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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김포~파주 2공구’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구간 중 경기 김포시 하성면 마곡리에서 파주시 연다산동을 잇는 총연장 6.734㎞의 도로입니다. 최대 난코스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2.98km의 하저 도로터널 구간으로, 한강 수면에서 20~35m 깊이에 시공됩니다. 현대건설이 이 구간을 교량이 아닌 터널로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지역은 위치상 군사분계선과 밀접해 있고, 멸종 위기인 수원청개구리와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의 도래지로 유명한데요. 지상으로 차가 다닐 경우 동물들의 터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터널’이라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죠. 그 후 전문가들은 상부의 흙 두께가 비교적 얕고 수압이 높은 복합 지반으로 이뤄진 것을 발견했고, 현대건설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안전한 터널 공법을 고민해 TBM 중에서도 ‘이수식 쉴드 TBM 공법’을 채택했습니다. 고수압·연약대층에서도 안전하게 굴착할 수 있고, 발파 공법에 비해 소음, 진동이 거의 없는 친환경 공법이기 때문입니다. 터널 굴착부터 벽면 조립, 토사 배출까지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공기 단축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TBM은 작업자에게도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데요. 장비 내부에는 작업자가 대피할 수 있는 비상 챔버가 2군데나 있고, 비상시 이곳에선 72시간 동안 산소가 공급되게끔 시스템화되어 있습니다.


현대건설 이수식 쉴드 TBM 공법


현재 김포~파주 2공구 현장은 하루 평균 6m의 굴진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에 본격적인 굴진을 시작한 터라 장비 관리, 온도 유지 등 신경 쓸 것이 많지만,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기술력 덕분에 안전하게 터널을 뚫을 수 있게 됐습니다. 굴진을 시작한 TBM 기기 내부는 거대 우주선과 닮아 있었습니다. 장비 운영을 위한 10여 명만이 남아 있는 공간은 터널 현장이라고 상상 못할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적었습니다. 또한 IoT 센서 부착, 스마트 태그를 통한 근로자 위치 관리 등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으로 근로자의 안전까지 챙기고 있었는데요.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터널 스마트기술과 유례없는 규모의 TBM 장비 운영 등 역대급 터널 시공 현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동종업계 전문가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현대건설은 2024년 5월까지 17개월에 거쳐 상행선을 뚫고, 장비를 해체·조립 후 바로 옆에 하행선 터널을 1개 더 뚫을 계획입니다. 2026년 12월, 준공과 함께 제1외곽순환 고속도로 교통 혼잡은 물론, 수도권 서북측으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일산대교를 이용해 김포에서 파주까지 40분 이상 소요되던 시간도 4분으로 단축됩니다.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이동 시간에 지역 주민들도 손꼽아 공사가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는데요. 준공의 순간까지 현대건설과 ‘자이언트 두더지’ TBM이 펼칠 멋진 활약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