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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56년 원자력 관련 행정부서를 신설하고, 1958년 3월 원자력법을 공포했습니다.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면서 과거 원전 사업의 주체였던 한국전력공사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주계약자로 하는 고리1호기 발전소 공급 계약을 1970년 12월 체결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은 K원전의 발전사와 궤를 같이했습니다. 원전 건설 초창기에는 국내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탓에 전적으로 외국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국 주계약자가 발전소 착공부터 준공까지 모든 책임(일괄 발주 방식, Turn-Key)을 맡았죠. 그 가운데 현대건설은 원자로 운전에 필요한 계통 공사에 참여해 기술을 익혀 나갔습니다. 587㎿ 규모의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는데요.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1번째로 원전 보유국 대열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고리1호기 건설로 인정받은 시공 역량과 자신감은 고리2호기 수주로 이어졌습니다. 현대건설 참여 폭 또한 확대되어 원전 건설의 핵심 공정이라 할 수 있는 1차계통* 공사를 주도하는 등 우리나라 원전 기술 자립의 가능성을 함께 열어나갔죠.

*원전은 1차 계통과 2차 계통으로 나뉩니다. 핵분열을 통해 얻어지는 열을 이용해 증기를 만드는 원자로를 1차 계통,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얻는 발전 설비를 2차 계통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 들어서며 국내 원자력발전은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습니다. 앞서 착공한 원자력발전소가 속속 준공되면서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중요한 부분을 원자력이 담당하게 된 것입니다. 국가 주도의 원전 기술 국산화 계획이 본격 가동되며, 현대건설의 기술 발전 속도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현대건설은 고리3·4호기 프로젝트의 주계약자*이자 단독 시공업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죠. 고리3호기는 미국 <Nucleonics Week>지가 발표한 ‘2003년 원전 이용률’에서 세계 원전 443기 중 1위를 달성했습니다. 고리4호기는 원자력발전소 운영의 안정성과 기술 능력을 입증하는 지표인 ‘한주기 무고장* 안전 운전(OCTF, One Cycle Trouble Free)’을 다섯 차례나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고리 3·4호기는 분할발주(EPCM+다수 주계약자)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한주기 무고장: 처음 연료가 장전된 후 혹은 연료 교체 후 다음 교체까지 발전소가 정지 없이 연속 운행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