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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예술을 입힌 업무시설, 혁신이 되다
서울 도심의 풍경을 확 바꿔놓은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했습니다.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현대건설 특유의 도전정신과 최첨단 공법으로, 까다로운 독일 설계사와 발주처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 맡아
용산구 한강로 신용산역 인근에 화려한 외관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건축물이 우뚝 서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무정형 Fin(건물 전체를 둘러싼 알루미늄 루버)들로 이뤄진 기하학적인 외부 마감, 각도에 따라 컬러가 변하는 역동성이 주변 건물과 확연히 구분되는 존재감을 뽐냅니다. 2층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 굵은 열주들이 정렬해 있어 궁전을 거니는 듯한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하는 이 건축물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현장입니다. 건물 외부 마감에 쓰인 알루미늄 커튼월은 길이 4.5~7m의 Fin 2만1500개로 둘러싸여 있으며, 총 중량이 3300t에 달해 1년의 공사 기간 동안 제작, 시공한 물량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 Fin 2만 1500개로 둘러싸인 건물 외관 ]


로비에 들어서자 회색빛의 노출 콘크리트와 3층 높이(18m)에 달하는 높은 층고, 뻥 뚫린 격자무늬 유리로 뒤덮인 아트리움이 중후한 멋과 세련미를 뽐냅니다. 5층의 중정부에는 단풍나무 등이 어우러진 정원이 조성됐습니다. 363kW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모듈 1176장을 건물 지붕에 설치해 전기료 절감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대규모 트윈 엘리베이터 16세트(총 36대)를 설치해 승객 운송을 최대화했습니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독일 DCA社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맡았습니다. 2014년 8월 착공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현장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159-5번지 일대에 총 공사비 5355억원, 지하 7층∼지상 22층, 대지면적 4394평, 연면적 5만7201평 규모로 38개월만에 그 위용을 드러내며 용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 5층 중정부에는 단풍나무 등의 정원이 조성됐다. ]


노출 콘크리트, 디자인 위주 설계 등 어려움 극복해
고품질의 노출 콘크리트 구현은 현장의 가장 큰 난제였습니다. 노출 콘크리트는 콘크리트 표면에 별도의 마감을 하지 않고 거푸집을 떼어낸 콘크리트 구조체를 마감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매끄러운 표면 시공을 위해 거푸집 제작과 콘크리트 타설을 할 때 매우 정밀한 작업과 고도의 품질관리가 요구된다는 점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노출 콘크리트와 높은 층고가 돋보이는 1층 로비 전경 ]


우선 설계사와 발주처가 원하는 노출 콘크리트의 품질 수준을 이해하는 게 최대 선행 과제였습니다. 정형화된 틀이 없고 보는 사람의 시각 차이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품질 수준과 콘셉트를 파악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콘셉트를 이해한 후에는 그것을 그대로 적용하기 위해 현장 직원뿐 아니라 모든 근로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관련 의무교육을 실시 시공 시 주의해야 할 점을 공유하며 공사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기둥, 벽체, 천장, 콘크리트 난간, 계단 등 노출 콘크리트가 적용되는 모든 부위별로 실물 크기의 목업(mock up) 공사도 여러 차례 진행했습니다. 디자이너와 협의를 거쳐 최종 품질 수준과 공법을 확정한 후 실제 시공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발주처와 설계사는 그들이 원하는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시공했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시공성이 고려되지 않은 디자인 위주의 설계에 대해 독일 설계사를 설득하는 과정 또한 촉박한 공사 기간에 현장 직원들이 감당해야 할 또다른 난관이었습니다. 직원들은 38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총 28차례나 독일과 우리나라를 오가며 샘플, 목업 등을 수차례 제작했습니다. 더 이상 결정을 늦추면 공기를 맞출 수 없을 정도까지 설계사 측에 시공이 불가능한 이유를 이해시키고 대안을 찾아 제시하는 등의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현장은 밤낮없이 일하며 고군분투한 현장 직원들과 협력사의 도전적이고 헌신적인 노력 덕에 불가능에 가까웠던 당초 설계안을 성공적으로 현실화할 수 있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서울을 넘어 우리나라의 랜드마크 디자인 건축물이 돼 현대건설의 명성을 드높일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