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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칼럼]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뜨거운 이슈 ‘제로 웨이스트’!

2021.03.05 2min 59sec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로! 나와 지구를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꾼다면, 당장 실천해야 할 ‘제로 웨이스트’에 관한 이야기.


 [ESG 칼럼]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뜨거운 이슈 제로 웨이스트


‘딩동!’ 어젯밤 주문한 새벽 배송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로 잠을 깨는 아침 풍경이 자연스러운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쇼핑과 배달 서비스가 그야말로 호황이다. 하지만 때때로 현관문 앞에 쌓인 택배 박스와 일회용품으로 가득찬 배달 음식이 든 비닐봉지 앞에서 죄책감이 밀려온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것처럼, 물건보다 포장재가 많은 경우엔 돈을 주고 쓰레기를 샀다는 기분마저 들 정도. 오늘도 어김없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그 환경으로 인한 변화를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일상. 이러한 루틴에서 벗어나 윤리적인 소비 방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이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정답은? 바로 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일상에서 사용되는 자원과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사회운동이다.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이는 미국의 비 존슨(Bea Johnson).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그녀는 ‘제로 웨이스트 홈(Zero Waste Home)’ 블로거이자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의 저자로, 2006년 플라스틱에 대한 책과 다큐멘터리를 접한 후 쓰레기 줄이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했고 <뉴욕타임스>가 이를 보도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비 존슨이 말하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은 5R로 정리할 수 있다. 


 [ESG 칼럼]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뜨거운 이슈 제로 웨이스트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하는 우리의 일상이 쓰레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필요와 낭비를 구분하고, 과잉 생산된 쓰레기를 막는 일을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한 지금,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STEP 1. ‘더하기’가 아닌 ‘빼기’로 시작하기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이끈 비 존슨은 5R운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실천을 바로 ‘거절하기’로 꼽았다.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주는 일회용 수저, 카페에서 받는 빨대, 마트에서 쓰는 비닐봉지, 모바일로 저장 가능한 명함 등 무료로 나눠주는 물건들을 모두 거절하는 것이다.

먼저 제로 웨이스트에 처음 도전하려고 하면 어떤 친환경 제품을 사야 할지 고민이다. 그러나 당장 필요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 역시 우리가 ‘거절’해야 할 일이다. 멀쩡히 쓰던 걸 버리고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 역시 불필요한 낭비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의 쓰임이 ‘제로’가 될 때까지 사용한 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물건을 재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려고 결심했다면 기존의 가지고 있는 에코백이나 천 주머니를 활용하면 된다.


 [ESG 칼럼]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뜨거운 이슈 제로 웨이스트


STEP 2. 플라스틱 FREE 욕실

집에서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공간은 욕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루 세 번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칫솔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칫솔을 3개월에 한 번 교체한다고 가정하고, 한국인을 5100만 명으로 계산했을 때 연간 사용되는 수량은 무려 2억400만 개!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40억 개, 9만t의 칫솔이 연간 배출된다고 하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제품이 바로 대나무 칫솔. 플라스틱 칫솔은 분해되는 데 500여 년이 걸리지만, 생분해 돼  자연으로 순환되는 대나무 칫솔의 경우 3~6개월이 소요된다. 

또 보디워시, 샴푸, 치약, 화장품 등도 ‘플라스틱 FREE’를 실천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내용물만 채워 플라스틱 용기를 재사용하기! 최근 ‘리필 스테이션 숍’이 대세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망원동에 위치한 ‘알맹상점’은 샴푸, 보디워시, 주방 · 세탁세제 등을 포장재 없이 내용물만 판매한다. 다회용 포장 용기를 가져와 담아 가면 되는 것. 지난해 6월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알맹상점’과 함께 리필 스테이션을 시도하고 확대 운영 중인 ‘아로마티카’, 광교에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인 ‘아모레퍼시픽’ 등도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SG 칼럼]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뜨거운 이슈 제로 웨이스트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고 싶다면 욕실 · 주방용품 등을 고체 형태의 제품으로 하나씩 교체해 보자. 예를 들어 액체 형태의 샴푸 대신 고체 비누 형태의 샴푸 바, 튜브 치약 대신 씹어 먹는 고체 치약, 플라스틱 섬유로 제작된 샤워 볼 대신 삼베나 수세미로 만든 천연 소재의 샤워 볼, 일회용 화장솜 대신 다회용 면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STEP 3. 일회용품은 거절하고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외출 

“더 이상 플라스틱 빨대와 영수증을 거절하는 말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서울의 대표적인 제로 웨이스트 매장인 ‘지구샵’의 위트 넘치는 아이템을 소개한다. 장을 보거나 커피 전문점에서 일회용품을 주려고 할 때 거절하는 멘트 대신 “영수증 안 주셔도 돼요. 환경보호를 실천 중이에요”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한 카드 하나만 쓱 내밀면 끝! ‘리무버블(Removable) 스티커’로 신용카드와 노트북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마트나 시장에 장을 보러 간다면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품 대신 식재료를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즈의 ‘리유즈(Reuse) 백’을 챙기자. 생선과 육류를 제외하고 과일이나 야채 등의 구입할 때 유용하다. 흙이 묻었다면 툭툭 털고, 오염이 된다면 세탁을 하면 끝. 또 음식이나 음료를 포장할 때 일회용기 대신 텀블러를 비롯해 스테인리스나 유리 소재의 다회 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SG 칼럼]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뜨거운 이슈 제로 웨이스트


처음부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가 부담스럽고 어렵다고 말해도 괜찮다. 비건 라이프를 지향하는 요리책 작가이자 유튜브 ‘제로웨이스트쉐프(@zerowastechef)’를 운영하는 앤 마리 보노(Anne-Marie Bonneau)는 “지금 세상에 필요한 건 완벽하게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소수가 아니라 부족하더라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쓰레기를 줄이고 물건을 쓰레기로 만들지 않는 ‘레스(less)’ 웨이스트로 시작해 ‘제로(Zero)’ 웨이스트로 나아가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다. 플라스틱이 주는 편리함에서 벗어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말이다.


글=소지현 프리랜서 에디터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