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불가리아 국무회의 청사에서 열린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설계 계약 서명식 모습]
현대건설이 원자력 분야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15년 만에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연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수주, 8년 만에 건설되는 국내 신규 원전인 신한울 3‧4호기의 착공, 그리고 영국 최초 SMR(소형모듈원전)사업의 최종 후보 선정까지. 불과 한 달 안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기념비적인 성과들입니다.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원전시대’. 현대건설이 여전히 세계의 주목을 받는 까닭을 살펴봅니다.
■ K-원전의 살아있는 역사에서 글로벌 영토확장까지
현대건설은 1971년 대한민국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약 63%를 시공한 K-원전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1971년부터 현재까지 54년간 원전 시공을 한 시도 멈춰본 적이 없으며, 2010년대 초반에는 UAE의 바라카 원전 1∼4호기부터 신한울 1‧2호기, 새울 1‧2호기, 신고리 1‧2호기까지 10기의 원전을 동시에 시공한 저력을 보유하고 있죠. 50년 넘게 쌓아온 기록도 대단합니다. 원전 분야 세계 2위(2023년 ENR) 기업에 선정된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가압경수로*와 가압중수로* 방식을 모두 시공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20기가 넘는 시공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안전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으며 ‘On Time On Budget’의 신뢰를 쌓고 있습니다. 이제 현대건설은 대한민국 최초 수출 원전인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준공과 더불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설계 계약을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원전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가압경수로(PWR): 저농축 우라늄(2~5%)을 연료로, 경수(H₂O)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전.
*가압중수로(PHWR): 천연 우라늄 연료로 중수(D₂O)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전. 가동 중 연료 교체가 가능합니다.
■ 원자력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기술력
현대건설이 글로벌 원전 강자로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구상 가동 중인 원전은 32개국 415기이며, 원전을 건설 중인 곳도 15개국 63기에 달합니다. 문제는 원전 보유국은 늘고 있지만, 관련 역량을 보유한 나라는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사업을 기반으로 설비개선,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 소형모듈원전(SMR)까지 원자력 전 분야에 걸쳐 종합적이고 다양한 수행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1996년 대한민국 최초의 대규모 설비개선 사업이었던 고리 1호기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를 시작으로, 핵연료 건식 저장시설과 원전 해체사업까지 견고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핵심기술 확보에 나선 현대건설. 최근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전건설 전 분야 국제표준 인증인 ISO 19443을 취득하고, 차세대 미래 원전으로 불리는 SMR의 미국과 영국 진출 가능성을 높이며 ‘원전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의 명성을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선진사들과 최고의 벨류체인 구축
현대건설은 이미 2009년 프랑스 아레바(現 EDF)와 미국(GE)-일본(히타치) 컨소시엄을 누르고,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하며 세계적 수준의 원전 역량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후에도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안으로는 원자력 전 분야에 걸친 기술력과 경험치를 끌어올리는 한편, 밖으로는 국내·외 원전 선진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미래를 대비했죠. 현대건설은 2021년 11월 원자력 사업 선도기업인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社(Holtec International)와 SMR 글로벌 독점권 확보를 위한 체결식을 진행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그 영역을 해체사업까지 확대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 해체사업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 웨스팅하우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까지 사업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팀 코러스(Korea+US)라 불리는 한․미 정부 차원의 원전 공조를 통해 향후 현대건설의 해외시장 공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INTERVIEW
"원전 건설 54년의 자부심으로 ‘K-기술력’을 알립니다"
NewEnergy사업부 NewEnergy기획팀 안찬호 팀장
Q.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A.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전력생산은 탄소 배출량과 연결되다 보니 자연히 기후 리스크가 야기됩니다. 엄청난 전기를 한 번에 생산하면서도 무탄소인 에너지원을 찾다 보니 결국 원전이라는 결론에 다다른 거죠. 탈원전 기조였던 나라들이 다시 원전건설을 계획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정부도 글로벌 흐름과 속도를 맞추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2038년까지 대형원전 3개를 새롭게 건설하고, 2035년까지 SMR을 건설하겠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현대건설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현대건설의 원자력 사업역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A. 현대건설은 1970년대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국내 유일의 건설사입니다. 기술력도 압도적이에요. 현대건설은 2008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자로 냉각재 배관시공에 대한 자동용접’ 도입에 성공하고, 신한울 1‧2호기는 자동용접 결함률 0%를 자랑하기도 했죠. 대형원전 건설은 정밀하고 난도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대형원전의 심장이라 말할 수 있는 원자로 설치만 해도 수평도 오차를 0.002㎜/ₘ 이내로 설치해야 하죠. 보통 사람의 머리카락 평균 굵기가 0.1㎜이니 얼마나 정밀하게 시공해야 하는지 감이 오시죠?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조차도 핀란드 올킬루오토 원전공사를 13년, 자국의 프라망빌 원전공사를 10년 이상 지연시켰다고 합니다. 반면 현대건설이 수행한 UAE 바라카 원전은 약속한 일정을 모두 준수했죠. 전 세계가 ‘K-원전’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Q. 향후 현대건설의 원자력 사업 추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현대건설은 현재 글로벌 원전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불가리아 원전으로 쾌거를 올린 현대건설은 추가 진출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형원전 건설 역량을 토대로 SMR,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처리 등 차세대 원전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죠. 미국 홀텍과 SMR-300을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재료연구원과 대형원전 및 SMR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또 홀텍 소유의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프로젝트 전반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탈원전 시대라고 불리던 시기에도 원자력 사업을 유지하며 미래를 준비해왔습니다. 드디어 오랜 로드맵 전략에 결실들이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글로벌 원전산업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우뚝 설 현대건설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