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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현대건설 전문가 열전 ② 현대건설 층간소음 TFT “국내 유일 층간소음 1등급 기술? 보다 중요한 가치는 거주자의 만족”

2022.10.25 7min 52sec

경험은 그 자체로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한 분야에 몰두해 있는 사람의 경험이라면 더욱 그러하죠. 현대건설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 역시, 맡은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오랜 기간 자신을 단련시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대건설에서는 회사의 경쟁력이 되어 온 사내 전문가의 인터뷰를 기획 연재합니다.



층간소음 정복하는 현대건설의 해결사들 (현대건설 층간소음 TFT)

“국내 유일 층간소음 1등급 기술? 보다 중요한 가치는 거주자의 만족”


집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팬데믹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의 쓸모가 확장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집은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개인의 삶이 이뤄지는 곳으로 진화했습니다. 홈 오피스, 홈 트레이닝 등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되었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도 생겼습니다. 오롯이 나만의 공간을 침해하는 ‘층간소음’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 건수는 4만6596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만6257건과 비교했을 때 무려 77% 이상 늘어났습니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 한국환경공단 산하의 국가소음정보시스템이 제공하는 서비스. 공동주택 입주자 간 층간소음 갈등 완화를 위해 전화상담(1661-2642) 및 현장진단(방문상담‧소음측정)을 진행합니다.


집은 이제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업무․운동․취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진화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공간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 주방 소셜다이닝 특화형.

[ 집은 이제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업무․운동․취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진화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공간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 주방 소셜다이닝 특화형. ]


층간소음 해결에 현대건설만큼 진심인 건설사가 또 있을까요.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저감기술 분야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업계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노력해 온 현대건설은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담 조직과 연구시설을 운영하며 주거 환경 개선에 앞장서왔습니다. 2021년 5월에는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I’을 개발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실험실이 아닌 현장에서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인정받고, 그해 8월에는 1등급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층간소음 저감기술 선도 기업으로의 도장은 올 8월에 찍었습니다.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모든 건설사가 탐낸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을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받은 것이죠. 그동안 수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에 대한 종합 1등급을 받고자 애썼으나, 그 허들을 넘지 못했습니다. 어김없이 놀라운 현대건설의 기록적인 성과는 층간소음 완전 해결에 온 마음을 쏟고 있는 사내 전문가들 덕분입니다. “최고 등급 인정보다 중요한 가치는 실제 거주하는 고객의 만족”이라고 말하는 현대건설 층간소음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났습니다.

*경량충격음 : 가볍고 딱딱한 높은 주파수의 충격음으로, 비교적 가벼운 물체가 떨어지거나 구를 때 나는 소리입니다. 

*중량충격음 : 무겁고 낮은 주파수의 충격음을 가리킵니다. 걷고 뛰는 발걸음 소리, 크고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렸을 때 나는 소리가 여기에 해당하죠. 세대 간 분쟁의 원인으로 꼽히는 소음은 중량충격음입니다. 


글=박현희 / 사진=이슬기 / 디자인=김수정



층간소음 TFT, 석․박사급 연구원과 사업본부 실무자 등 전문가들로 구성


층간소음 TFT에는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석․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주택사업본부와 구매사업부 직원 20명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TFT를 대표해 기술연구원 건축주택연구팀의 김재호 책임, 김태희 책임, 안계현 팀장, 신동민 책임, 강덕신 책임(사진 왼쪽부터)이 해주었습니다.

[ 층간소음 TFT에는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석․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주택사업본부와 구매사업부 직원 20명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TFT를 대표해 기술연구원 건축주택연구팀의 김재호 책임, 김태희 책임, 안계현 팀장, 신동민 책임, 강덕신 책임(사진 왼쪽부터)이 해주었습니다. ]


Q 현대건설은 2020년 5월 층간소음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다양한 역량을 지닌 인력들로 TFT를 구성했습니다. 어떤 면면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는지 소개바랍니다.

안계현 팀장(이하 ‘안계현’)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실제 기술을 사용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공감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현대건설 층간소음 TFT에는 기술연구원뿐 아니라 유관부서인 주택사업본부와 구매사업부의 품질·설계·견적·시공·구매 실무자들이 속해 있는데요. 연구 단계부터 참여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태희 책임(이하 ‘김태희’)  TFT에는 소음·진동, 콘크리트 같은 재료 관련 연구원들과 사업본부 직원들 총 20명이 모여 있습니다. TFT 소속은 아니지만 많은 주택 현장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 이번 인터뷰에는 층간소음 TFT를 대표해 기술연구원 건축주택연구팀 다섯 분이 나왔습니다.

강덕신 책임(이하 ‘강덕신’)  여기 모인 대부분이 소음‧진동 전문가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특별히 저는 지난해 12월 소음·진동파트로 경력 입사한 새내기입니다. 건축구조회사에 근무하다, 소음․진동엔지니어링 회사를 거쳐 현대건설에 오게 되었죠. 본사, 용인 마북 실험동, 주택 현장들을 오가며 아주 다이내믹한 입사 첫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안계현  다른 직원들과 달리 저는 소음·진동 전문가가 아닙니다. 사업본부(본사)와 건축주택 현장을 오가다 2020년 2월 기술연구원 건축주택연구팀장으로 부임했고, 5월부터 층간소음 TFT를 이끌고 있죠. 제 역할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자재․공법이 실효성이 있는지, 현장 적용 시 문제는 없는지 협의하고 전반적인 방향을 잡아주는 거예요. 실무는 인터뷰하는 우리 팀원들을 중심으로 TFT가 하고 있죠.



고객 청감평가에서 드러난 자신감… 층간소음 저감기술도 업계 1등


주택 현장에서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는 TFT.

[ 주택 현장에서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는 TFT. ]


Q 국내 유일 ‘바닥충격음 사전인정제도’ 1등급 인정을 축하드립니다.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모든 건설사가 탐낸 기록이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김재호 책임(이하 ‘김재호’)  1등급 인정이 중요한 이유는 층간소음 저감기술이 주택의 브랜드 가치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고객들도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주택 선택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여기는 분위기죠. 

신동민 책임(이하 ‘신동민’)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국토부 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이하 ‘LH인정센터’)의 인정서 발급이 필수예요. 이번 실적으로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현장 적용이 가능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공동주택 층간 바닥은 주로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온돌층을 타설하는 습식공법(Wet Construction Method)으로 시공합니다. 그런데 이 공법으로는 1등급 받기가 정말 어려워요. 타사에서는 다른 공법을 모색 중이지만, 현대건설은 보편적인 바닥 시공법으로 1등급을 획득했어요. 현대건설이 성능, 경제성 등 여러 면에서 압도적이라는 방증이죠.

김태희  이 등급을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저희끼리는 충분히 공감하고 또 알고 있어요. 하지만 기술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보니 대외적으로 알리기가 어려운 것 같아 아쉬워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성과를 두 문장으로 요약하고 싶습니다. “남들은 못 했는데, 현대건설은 해냈다. 무수히 시도했고, 숱한 실패 끝에 성공해냈다!”


Q 현대건설 층간소음 저감기술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김재호  한 가지만 꼽으라면 ‘고성능 바닥 구조’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공동주택의 바닥은 콘크리트 슬래브와 난방을 위한 온돌층으로 크게 나뉘어요. 현대건설은 이 사이에 진동 억제 및 충격 흡수에 탁월한 고성능 완충재를 개발해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죠. 고성능 완충재에는 서로 다른 탄성을 가진 폴리에스터(PET)와 폴리우레탄(PU)이라는 재료가 최적화돼 있어요. 이 특수 소재들이 바닥 구조의 고유 진동수를 조정해 중량충격음이 아랫집으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해주죠.



[ 층간소음 저감기술의 핵심은 고성능 완충재와 온돌층 소재 변경에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고성능 바닥 구조’ 등의 기술로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1등급 인정을 받았습니다. ]


김태희  바닥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온돌층의 소재를 변경하고, 강도를 높인 것도 1등급 인정에 주요했습니다. 온돌층 시공에 주로 사용되는 경량 기포 콘크리트와 일반 밀도의 *모르타르(Mortar)를 충격제어, 진동 억제 같은 기능이 있는 고밀도․고강도 모르타르로 바꾼 거죠. 제철소에서 나오는 *슬래그(Slag)를 재활용한 것으로, 기존 온돌층의 질량과 강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현대제철 등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나온 성공적인 결과였죠. 

강덕신  바닥을 두껍게 해서 층간소음을 저감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꺼워진 바닥 두께만큼 층고가 높아질 테고, 층고 제한에 맞추려면 아파트 층수를 한 층 낮춰야 할 수도 있어요. 이는 자연히 고객 부담으로 이어지겠죠. 현대건설의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층고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차원이 다른 1등급 기술이죠.

*모르타르 : 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건축 재료.

*슬래그 : 용광로에서 광석이나 금속을 녹일 때 쇳물 위에 뜨거나 찌꺼기로 남는 금속이나 비금속 물질의 총칭.


Q 1등급 인정을 받기까지 숨은 일화가 많다고요.

김재호  바닥충격 사전인정제도는 국토부에서 인정한 LH공사 품질시험인정센터(LH인정센터)와 평가 전문 대행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건설사가 인정 추진 현장을 정해 신청하면, LH인정센터가 무작위로 대상 세대를 선정하는 시스템이죠. 이를 통보받은 건설사는 그제야 층간소음 저감기술 적용 공사를 진행할 수 있어요. 대개 바닥공사를 기준으로 온돌층 *양생 일정에 맞춰 모르타르 타설 후 4주 뒤 인정 평가를 받죠. 그런데 LH인정센터가 랜덤하게 뽑은 대상 세대가 너무 여러 동에 흩어져 있는 거예요. 혹여 인정시험 일정을 맞추지 못할까 싶어 TFT 전원이 작업반장의 마인드로 세대 시공에 열을 올렸어요. 개인별 공구가방을 들고 다니며 직접 시공을 한 적도 여러 차례였죠.

신동민  LH인정센터도 국내 최초로 1등급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굉장히 까다롭게 검증했어요. 건설업계뿐 아니라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많은 시민의 관심사라 절차상 하자가 없도록 신중하고 꼼꼼하게 검사했죠. 저희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 과정을 지켜보았고요. 

강덕신  저희가 인정받는 기간이 하필 장마철이었잖아요. 빗소리, 바람소리가 혹여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했던 것도 지금은 추억이에요. 가끔 1등급 기술이 적용된 세대가 어디냐는 질문을 받곤 해요. 아쉽지만 국토교통부의 층간소음 인정 절차 규정상, 평가 후 철거할 수밖에 없어요. 현대건설에서 시공하는 공동주택에서 곧 만나보실 수 있도록 사업본부에서 힘쓰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아요(웃음).

안계현  1등급 인정을 받는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2년 여 동안 휴가 한 번 제대로 가지 못 했을 정도로 직원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거든요.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 야간에만 현장 측정을 하다 보니 야근은 일상이었고, 체력적으로도 무척 힘들어 했어요. 회사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돼 있다 보니 성과에 대한 부담감도 엄청 났고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기술연구원을 포함한 TFT, 현장 직원들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양생: 콘크리트를 타설한 끝난 다음 유해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충분히 보호 관리하는 것


Q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지난 4월 진행한 고객 청감평가에서 먼저 드러났어요.

김태희  지난해 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층간소음 만족도 조사에 이어, 올 4월에는 고객을 대상으로 청감평가회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고객들이 우리가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기술에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죠. 


지난 4월 20일 힐스테이트 구리역 모델하우스에서 진행한 고객 대상 청감 평가 모습.

[ 지난 4월 20일 힐스테이트 구리역 모델하우스에서 진행한 고객 대상 청감 평가 모습. ]


신동민  주거 공간에서 느끼는 청감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 세대 내부에서 청감평가를 진행했어요. 완충 구조가 적용된 실제 현장에서 뱅머신(타이어가 부착된 층간소음 측정 장비)과 임팩트볼(배구공 크기의 무게 2.5kg 고무공) 등 소음 발생 기구는 물론 성인 남녀와 아이들의 보행소리 같은 실제 생활 소음도 사용했죠. 생활 소음 채집을 위해 입주 직전 현장에서 의자 끌기, 청소기 밀기, 뒤꿈치 보행 등 다양한 소음을 모았어요. 평소 우리 기술에 대한 고객 반응이 궁금했는데 많은 분이 “현대건설의 기술력 수준이면 문제없다”고 평가해주셔서 무척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거의 원칙 모두 깬 것이 1등급 노하우… 11월 실증주택 준공!


Q 일상생활에서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것 같아요.

강덕신  저는 아이가 넷이고, 최근에는 조카까지 저희 집에 와있어요. 5명의 아이가 안방에서 생활하고 있죠. 한 날은 저희 집 하수관이 고장 났는지 물이 샌다는 아랫집의 연락을 받고 내려갔는데, 저희 아이들 발걸음 소리가 너무 잘 들리는 거예요. 그 후로 자녀들이 걸을 때마다 진동 값이 어떻게 나오는지 진동 측정기로 측정했고, 일정 수준 이상 움직인다 싶으면 더욱 강하게 주의를 주고 있어요. 소음‧진동을 연구하다 보니 층간소음이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유심히 살피게 되더라고요.

신동민  층간소음 저감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이웃 간에 조심하지 않으면 완벽하게 해결되기 어려워요.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층간소음 알림 시스템(가칭)’이에요. 아이들에게 “아랫집에게 피해를 주니까 뛰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것보다, “‘조용해주세요’라는 알람이 왔네. 우리 조금만 조심조심 걸어볼까?”라고 설명해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거든요. 이웃 간에 배려하는 거주 문화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요. 이 아이디어는 개발 단계를 거쳐 현재 상용화 준비 중이에요. 저를 포함해 TFT에서 이렇게 나온 아이디어만 100여 개가 넘죠.

안계현  소음에 민감한 편이라, 항상 각종 소음 원인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어요. TFT를 꾸릴 때 소음‧진동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 해당하는 직원들을 포함했던 이유기도 하고요. 다양한 사람들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았고, 현실화 가능한 것들을 모아 하나씩 상용화해 나가고 있어요.


충간소음 알림 시스템 콘셉트 (층간소음 감지 센서 > 데이터 연산(월패드)-유선으로 센서를 연결하여 진동 데이터를 취득, 취득한 데이터를 연산하여 층간소음을 추정하고 기준과 비교 > 전달부-월패드/모바일 앱/H-bell 이용 자체 알림)


Q 층간소음 스트레스가 덜 한 집을 구하는 팁이 있을까요.

강덕신  정방형으로 구성된 작은 평형대의 집일수록 특정 소리가 증폭될 수 있어요. 실제로 저희가 실험했던 주택 중 가장 작은 타입이 34㎡ 남짓인데, 거실과 방 모양이 모두 정방형이다 보니 특정 주파수가 확 올라오더라고요. 

신동민  준공연도를 살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층간소음 관련법이 2003년에 만들어졌고, 1년 뒤 적용됐으니 2004년 이후 준공한 집들이 층간소음에 상대적으로 더 강하겠죠. 물론 옛날에 지어진 모든 집이 나쁘다고 볼 순 없어요. 2000년대 초반에 준공한 집들 중 고급 아파트는 현행 기준보다 더 두껍게 바닥을 시공했거든요. 또 구축 아파트는 창호가 오래 되다보니 외부 소음이 많이 들어와요. 창호만 바꿔도 집 안이 훨씬 조용해지죠.


현대건설 층간소음 TFT는 층간소음 완전 해결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현실 가능한 기술들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현대건설 층간소음 TFT는 층간소음 완전 해결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현실 가능한 기술들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Q TFT의 최종 목표였던 1등급 인정을 2년 만에 이뤘습니다. 일을 하며 고수해 온 원칙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신동민  ‘과거의 원칙을 모두 깨고, 새로운 걸 발굴해보자’고 서로 다짐했어요. 지금은 많은 건설사에서 하고 있지만,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슬래브 평활도(평평한 정도)를 측정해 본다거나, 타설 환경에 따라 두께 변화가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확인해 본 것도 현대건설이 처음 시도했던 거죠. 

김태희  무척 현대건설답게 일했습니다. 팀워크도 남달랐고요. 자신의 일만으로 벅찰 텐데도, 네 일 내 일 가리지 않고 두 팔을 걷어붙였어요. 힘들었던 만큼 전우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웃음).

강덕신  최근 입사한 사람으로서 층간소음 TFT의 목표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현대건설은 1등급 그 너머를 이미 바라보고 있었거든요. 어느 것 하나 타협하지 않고, 모두가 구슬땀을 흘리며 일했기에 이번 성과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어요.

김재호  저희의 목표는 이제 인정기관의 인정서가 아니라, 고객 만족이에요. 팀장님께서도 “연구원이지만 현장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사람이 살았을 때 문제가 없는지, 성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건 아닌지 늘 생각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슬래브(Slab) :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거주자의 바닥이자 아랫집의 천장입니다.


현대건설 층간소음 TFT를 이끌고 있는 안계현 팀장. 사업본부와 건축․주택 현장을 오가며 많은 노하우를 쌓은 안 팀장은 TFT 구성 2년 만에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이라는 목표를 이뤘습니다. 안계현 팀장은 “모든 공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팀원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현대건설 층간소음 TFT를 이끌고 있는 안계현 팀장. 사업본부와 건축․주택 현장을 오가며 많은 노하우를 쌓은 안 팀장은 TFT 구성 2년 만에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이라는 목표를 이뤘습니다. 안계현 팀장은 “모든 공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팀원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Q 층간소음 저감기술 및 기술 데이터 구축을 위한 실증주택도 곧 완공한다고요.

안계현  오는 11월 층간소음 실증주택이 사용승인을 받습니다. 실증주택은 벽이 천장을 받치는 벽식 구조거나, 내부 기둥으로 골조 가변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현대건설의 실증주택은 내부에 기둥이 전혀 없는 구조를 포함하고 있어 벽체 배치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죠. 다양한 벽체 배치를 통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평면 구성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1월 오픈 예정인 현대건설 실증주택은 어떤 모습일까요. 현대건설은 실증주택에서의 연구를 통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평면 구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진은 경기도 소재 마북 기술연구원에 마련한 음향실험실 내부 모습.

[ 11월 오픈 예정인 현대건설 실증주택은 어떤 모습일까요. 현대건설은 실증주택에서의 연구를 통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평면 구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진은 경기도 소재 마북 기술연구원에 마련한 음향실험실 내부 모습. ]


Q 현대건설 층간소음 TFT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강덕신  ‘층간소음 저감형 평면’을 수학공식처럼 만들기 위해 해석기술을 연구 중이에요. *모달 테스트(Modal Test)를 통한 ‘골조 진동 저항 성능 평가 및 검증’ 시스템을 활용하면 아래층으로 전달되는 소음을 예측할 수 있어요. 모달 테스트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전문 해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평면 계획 시 층간소음에 유리한 배치를 가이드해 줄 수 있죠.

안계현  긴 여정에 이제 겨우 한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주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층간소음 중 특히 중량충격음을 잡아내는 일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 느껴져요. 한계에 부딪칠 때도 많지만, 현대건설이 건설하는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에 사는 모든 사람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고객 만족’이라는 저희의 새로운 목표를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모달 테스트는 아파트 거실에서 임팩트 해머와 가속도(acceleration) 센서를 이용해 동적 모드 형상(Dynamic Mode Shape, 모달 테스트를 통해 측정한 구조체의 주파수별 진동을 형상화한 모습) 및 골조 진동 특성을 파악하는 실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