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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대건설)역’에서 출발! 추석 명절에 걷기 좋은 북촌

2022.09.06 4min 15sec

지하철 3호선 ‘안국(현대건설)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낮은 상가들 너머로 우뚝 선 건물. 바로 현대건설 본사 사옥입니다. 사옥 주변으로 높은 건물을 찾아보기 어려워 현대건설 사옥은 이 동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인식되어 왔는데요. 특히, 종로의 북쪽마을이라고 불리는 ‘*북촌’에 인접하여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함과 동시에 변화무쌍한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는 독특한 곳인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에 조성된 양반층 거주지로 현대건설 본사 사옥의 북쪽에 위치합니다.


현대건설 사옥 인근을 그린 지도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현대건설 사옥의 위치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조선시대의 대표 궁궐인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데다 뒤편으로는 북악산을 배경으로 두어 위풍당당함을 뽐내고 있죠. 사옥의 부지는 조선시대 외교를 주관하는 승문원과 관상감이 있던 곳으로, 조선말에는 흥선대원군의 조카 완림군의 집터였습니다. 위치적 특성을 반영하듯 사옥 주변으로 많은 사적과 문화재가 있으며, 크고 작은 박물관과 미술관, 새로 생긴 핫한 카페, 소소한 샵들과 공방 등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 공간도 즐비한데요. 다가오는 추석에 가족, 연인, 때로는 홀로, 북촌의 정취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현대건설 사옥 인근 갈만한 곳들을 추천합니다. 지하철 3호선 안국(현대건설)역에서 지도를 보며 함께 출발해봅시다!


꿀tip! 대중교통이 아닌 자차로 방문한다면? 현대건설 계동 사옥 주차장을 이용할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하루 최대 12,000원으로 주차가 가능합니다.


글=김수정 / 사진=이슬기



서울에서 만나는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창덕궁 돈화문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

[ (위) 창덕궁 돈화문 / (아래)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


현대 계동 사옥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창덕궁은 고궁 중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규모와 품위를 함께 갖춘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을 지나, 국가의 중요한 의식을 치르던 ‘인정전’, 임금의 집무실이던 청기와로 된 ‘선정전(보물 제814호)’과 아름답기로 유명한 ‘후원’에 이르기까지 산책하듯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조선시대 대표 궁궐입니다. 특히 ‘후원’은 깊은 숲속에 숨겨진 왕의 정원처럼 그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요. ‘후원’의 첫 번째 중심 정원인 ‘부용정’과 연꽃을 좋아했던 숙종이 이름을 붙인 ‘애련지’에서는 한국의 전통 건축물이 자연과 하나로 어우러지는 그림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관람 tip   ‘후원’에서의 힐링타임을 즐기고 싶다면, 창덕궁에 입장한 후 관람권을 추가로 구매해야 합니다. 제한관람지역이라 해설사 인솔 하에서만 관람이 가능하죠. ‘창덕궁관리소’ 웹사이트에서 인터넷 사전 예매도 가능하니 필요시 방문해보세요.

 창덕궁관리소 웹사이트  https://ticket.uforus.co.kr/web/main?shopEncode=#none



전통한옥에 근대 건축요소를 더하다, 백인제 가옥


조선 사대부가의 솟을대문 형식을 사용한 대문간체


안주인과 가족들의 공간인 ‘안채’

[ (위) 조선 사대부가의 솟을대문 형식을 사용한 ‘대문간채’ / (아래) 안주인과 가족들의 공간인 ‘안채’ ]


백인제 가옥은 1913년 세워진 대표적인 근대 한옥입니다.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건립한 이래 몇 번의 소유권 이전을 거쳐 1944년 백인제 선생(백병원 설립자)과 그 가족이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백인제 가옥은 전통 한옥에 근대적인 건축 요소를 반영해 설계되었는데요. 사랑채와 안채를 별동으로 구분한 전통 한옥과는 달리 두 공간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리창을 많이 사용하고 사랑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된 점 또한 전통 한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백인제 가옥만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건축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웹사이트)


 관람 tip   백인제 가옥은 개별관람시 외부만 둘러볼 수 있지만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하면 해설과 함께 가옥 내부도 살펴볼 수 있죠. 또한, 가을에는 고즈넉한 가옥과 붉은 단풍의 조화가 특히 아름답다고 하니 단풍이 절정인 시기에 꼭 방문해보세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웹사이트   https://yeyak.seoul.go.kr/web/reservation/selectReservView.do?rsv_svc_id=S220818165147485975



북촌한옥마을 인스타 성지, 북촌 5, 6경


북촌 5경


북촌 6경

[ (위) 북촌 5경 / (아래) 북촌 6경 ]


인스타그램에서 ‘북촌한옥마을’로 태그 검색을 하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바로 이 곳! 북촌 5경과 6경이 있는 ‘서울 종로구 북촌로 11길’입니다. 길의 아래쪽에서 위쪽을 바라본 것이 5경, 오르막길 정상에서 아래쪽을 바라본 것이 6경입니다. 북촌한옥마을에는 마을의 멋과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는 ‘북촌 8경’이라는 스팟이 있는데요, 이중 6경은 높은 지대에서 내려다보기 때문에 한옥의 처마와 종로 일대, 멀리 보이는 남산서울타워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북촌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들러서 인증사진을 찍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맑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인생컷을 남기고 싶다면 이 곳을 꼭 방문해보세요.


 관람 tip   북촌 8경에 속하는 스팟들은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경치지만 우리 모두 소음은 줄이고 고요한 감성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술과 문화가 있는 북촌의 랜드마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의 ‘교육동’


 ‘교육동’ 옆 오르막길 너머로 ‘종친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 (위) 국립현대미술관의 ‘교육동’ / (아래) ‘교육동’ 옆 오르막길 너머로 ‘종친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


북촌한옥마을에서 정독도서관 방향으로 내려오면 북촌로 5길 너머로 낮은 건물이 보입니다. 이곳은 2013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인데요. 동시대 현대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 1986년 과천관, 1998년 덕수궁관에 이어 세 번째로 개관한 곳입니다. 갤러리현대와 금호미술관, 국제갤러리 등 유명 미술관이 자리잡은 삼청로에 위치하여 예술과 문화를 즐기기 위한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습니다. 특별히 전시를 관람하지 않아도 담장이 없어 자유롭게 공간을 오고갈 수 있는데요. 현대적 느낌의 교육동과 근대 건축물의 모습을 한 사무동, 중앙의 너른 마당 너머로 보이는 *종친부(서울시 유형문화재 9호)까지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답니다.

*종친부: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어보(족보)와 어진(왕의 초상화)을 보관하고, 왕과 완비의 의복을 관리하며 종친의 인사문제 등을 의논하고 감독하던 관청입니다.


 관람 tip   국립현대미술관은 4,000원의 통합관람권을 구입하면 모든 전시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토요일 야간개장(오후 6시~9시)과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무료관람이 가능합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관람정보를 살펴보세요.

 국립현대미술관 웹사이트   https://www.mmca.go.kr/main.do



걷기 좋고 볼거리 많은 북촌, 감고당길과 서울공예박물관


감고당길


서울공예박물관

[ (위) 감고당길 / (아래) 서울공예박물관 ]


국립현대미술관 뒤편의 정독도서관 앞 사거리에서 시작하는 ‘감고당길’. 감고당길은 행정명으로는 ‘율곡로3길’인데요, 현재는 경기도 여주시로 이전한 ‘감고당(感古堂, 조선시대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의 사저)’이 지금의 덕성여고 자리에 있었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울창한 나무가 어우러진 운치있는 돌담길은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감고당길을 따라 안국역 방향으로 내려가면 좌측에 서울공예박물관이 자리합니다.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약 1만여 점의 공예품을 보유하고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며, 특히 어린이박물관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제격입니다.


 관람 tip   ‘감고당길’은 토·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됩니다. 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10월에는 매주 토·일 진행하는 ‘감고당길 공예마켓’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추석 연휴 이후에도 방문해보는건 어떨까요?

 서울공예박물관 웹사이트   https://craftmuseum.seoul.go.kr/main




금강산도 식후경! 수많은 맛집들 중 어디로 가야하지?


△ 어니언

현대건설 본사 바로 옆, 한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입니다. 향기로운 커피와 이곳만의 시그니처 베이커리인 매생이 감태 토스트, 아보카도 명란 바게트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어니언은 성수동 폐공장을 카페로 바꿔 유명해진 곳인데요, 안국점에서는 한옥을 개조하여 또한번 독창적인 공간을 선보입니다.


어니언


△ 런던베이글

베이글을 먹기 위해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핫스팟 ‘런던베이글’! 오픈시간은 8시이지만 7시 반부터 대기하는 손님들로 가게 앞은 아침 일찍부터 북적입니다. 마치 영국 런던의 베이커리에 온 듯한 인테리어는 물론, 베이글과 크림치즈, 스프 등 맛있는 메뉴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 사진 제공 – 런던 베이글 뮤지엄 ]


△ 차마시는뜰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봤다면 내려오는 길에 한번쯤 꼭 들러보면 좋은 곳입니다. ‘차마시는뜰’에서는 오래된 한옥에서 다양한 전통차와 손수 만든 맛있는 떡 디저트도 즐길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한옥의 중정과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하며 조용하고 운치있는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차마시는뜰


△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

북촌로를 걷다보면 발견할 수 있는 범상치 않은 건물, 60년대 양옥과 30년대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오설록 티하우스가 북촌에도 자리잡았답니다. 한옥으로 된 곳은 설화수 스토어, 그 옆 계단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양옥집이 오설록입니다. 아름다운 마당과 야외 테라스, 한옥 마을이 보이는 전망이 멋진 장소입니다.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


△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한옥에서 이탈리안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을 추천합니다. 2017년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하니 아담한 옛 한옥에서 이국적인 이탈리안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꼭 방문해보세요.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 사진 제공 –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