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간이 변해야 일하는 방식도 변한다 - 현대건설의 변화하는 오피스 문화

2022.07.26 4min 40sec

현대건설 역삼동 거점오피스에서 회의중인 직원들의 모습


“밝을 때 퇴근했는데, 밤이야. 저녁이 없어.”

최근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경기도민인 주인공 삼남매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괴로움에 대해 이런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은 하루 평균 5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OECD 2018년 기준), 특히 팬데믹 기간 확산된 재택근무 경험은 근무방식에 대한 변화를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 ‘어디서 일을 하는가?’라는 문제는 이제 ‘어떤 일을 하는가?’의 문제만큼이나 중요해졌습니다. 현대건설 역시 이런 변화에 발맞춰 건설업계 최초로 거점오피스를 도입하는 등 달라진 근무방식과 공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글=이영주 / 인포그래픽=김수정 / 사진=이슬기



'직주근접(職住近接)'의 로망, 거점오피스로 해결

- 권역별 거주지에 따라 역삼․대림․마북 3곳에 거점오피스 ‘Hi-Work’ 오픈



현대건설 거점오피스 ‘Hi-Work’가 위치한 패스트파이브 역삼3호점 내부 모습


현대건설 거점오피스 ‘Hi-Work’가 위치한 패스트파이브 역삼3호점 내부 모습

[ 현대건설 거점오피스 ‘Hi-Work’가 위치한 패스트파이브 역삼3호점 내부 모습 ]


현대건설은 지난 7월 13일 역삼, 대림, 마북 세 곳에 거점오피스를 오픈하고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장거리 출퇴근으로 교통전쟁을 치르는 이들은 물론 잦은 외근으로 이동이 많거나 업무공간이 미처 확보되지 않은 초기현장 근무자에게는 꽤나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덕분에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거점오피스는 많은 임직원들이 예약을 서두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거점오피스는 일과 삶이 분리되지 못하는 재택근무의 단점을 해결하고, 유연한 근무환경으로 업무 효율을 높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워라밸(Work-Life Balance), ‘워라하(Work-Life Harmony)’,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 등 다양한 신조어가 유행할 만큼 일과 삶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MZ세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무엇보다 집과 가까운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근무공간이 생겼다는 점이 거점오피스를 반기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현대건설 권역별 거주 인원(본사 기준) 및 거점오피스 현황 (서북권 473명, 동북권 401명, 서남권 519명, 도심권 105명, 동남권 616명)

[ 현대건설 권역별 거주 인원(본사 기준) 및 거점오피스 현황 ]


현대건설 거점오피스 역시 임직원의 거주지와 통근시간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본사 인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동남권(13%)과 서남권(11%) 거주자를 위해 서울 역삼역과 대림역, 그리고 용인 마북동에 거점오피스를 우선적으로 개설한 것인데요,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1시간 이상을 출퇴근으로 허비하던 직원들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업무의 생산성과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 (출처: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국토교통부) - 시설이나 설비가 더 양호한 집으로 이사하려고 48.3%, 직주근접/직장변동 때문에 29.7%, 이미 분양받은 주택으로 이사 또는 내집마련을 위해 28.3%, 가구상황에 적합한 주택규모로 이사하려고 21.6%, 교통비 편리하고 편의/문화시설 및 공원/녹지 등이 좋은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 19.4%, 계약 만기로 인해서 17.7%, 집값 혹은 집세가 너무 비싸고 부담스러워서 10.3%, 부모/자녀 등과 가까이 살려고 7.5%, 재개발이나 재건축으로 인해서 3.7%, 자녀 양육 및 교육환경 때문에 3%,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3%, 귀촌귀농 등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을 찾아서 2.9%, 결혼이나 세대독립을 위해서 2.1%, 기타 2.4%)

[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 (출처 : 2020년 국토부 주거실태조사) ]


실제로 2020년 실시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양호한 환경(새 아파트)’에 이어 ‘직주근접(직장과의 거리)’이 이사를 하는 주된 이유로 꼽힐 정도로 출근시간 감소가 주는 삶의 질과 만족감은 상당히 큽니다. 현대건설은 주거지와 근무지의 물리적 거리 외에도 역삼역, 대림역과 같은 교통 편의성, 기술연구원 등 업무 연관성까지 고려해 수도권 거점오피스를 선정했는데요, 향후에는 직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서남권, 동북권, 서북권으로도 거점오피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거점오피스 활성화로 가족과의 여가생활은 물론 취미 및 자기계발 등 다양한 개인시간을 보내며 삶의 활력을 더해갈 현대건설 사우들. 이렇게 채워진 활력이 업무 능률로 이어지고, 줄어든 차량 이용시간으로 탄소배출 저감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니 직원과 회사는 물론 사회까지 행복해지는 제도입니다.



공간 혁신으로 앞당긴 스마트한 ‘일 문화’

- 몰입형, 협업형 등 다양한 공간구성으로 업무 유연성 확대


현대건설이 거점오피스에 주목한 이유는 임직원의 워라벨과 업무 능률 때문만은 아닙니다. IBM의 전 CEO였던 루 거스너는 “조직문화는 경영의 일부가 아닌 경영 그 자체이다”라며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현대건설도 2018년부터 기업문화팀을 신설하고 직급개편, 복장자율화 등 다양한 제도변화를 통해 수평적이고 민첩한(Agile)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이번에 시행되는 거점오피스 역시 일하는 공간의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데요, 거점오피스 공간을 면밀히 살펴보면 이런 고민의 흔적이 곳곳에 엿보입니다.


현대건설 마북 거점오피스 배치도 및 1인 좌석

[ 현대건설 마북 거점오피스 배치도 및 1인 좌석 ]


마북 기술연구소나 대림 기술교육원에 위치한 거점오피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본사에서는 보기 힘든 몰입형 공간입니다. 마치 1인용 독서실 부스처럼 고안된 독립좌석에서는 오롯이 업무에만 집중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MZ세대 대부분이 재택근무의 장점으로 불필요한 회의, 대면보고, 수직적이고 경직된 업무 분위기 등에서 벗어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꼽는 만큼, 집이나 카페보다 능률적으로 조성된 공간은 거점오피스를 이용하는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대형 모니터와 사무기기, 무선충전이 가능한 개인용 스탠드 등 제반 시설과 인트라넷 접속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데다 본사와 동일한 보안까지 고려되어 기업과 직원 모두가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 마북 거점오피스 협업공간(좌)과 역삼 거점오피스 소회의실(우)

[ 현대건설 마북 거점오피스 협업공간 (좌) / 역삼 거점오피스 소회의실 (우) ]


혼자뿐 아닌 함께 근무하는 공간도 매력적입니다. 칸막이가 낮은 협업형 책상이나 독립된 회의공간에서는 의견을 조율하며 공동업무를 하거나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과 본사 직원이 손쉽게 소통할 수 있어 보다 능동적인 업무가 가능합니다. 특히, 국내 유수의 기업은 물론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함께 사용하고 있는 역삼 패스트파이브 거점오피스의 경우, 현대건설 외에도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라운지 시설이 있어 업무 확장성은 더욱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 역삼 거점오피스 라운지 공간(사진 제공=패스트파이브)

[ 현대건설 역삼 거점오피스 라운지 공간 (사진 제공=패스트파이브) ]


현대건설 거점오피스는 현대건설 직원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비즈니스지원센터에 접속해 희망 장소를 선택하면 별다른 근태신청 없이도 근무시간 관리가 가능합니다. 업무를 위한 최적의 조건과 쾌적한 환경을 모두 갖춘 거점오피스. 새로운 공간에서 업무 아이디어를 얻기를 원하거나, 보다 즐겁고 효율적인 일터를 꿈꾸는 임직원들에게 신선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스마트한 일터를 위해

- 변화하는 사옥과 현장,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업무공간과 일하는 방식의 유연한 변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통신환경과 인트라넷 발달로 집은 물론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수많은 기업들은 생산성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근무지로 인정하는(Work from Anywhere) 하이브리드 근무를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재택은 집중도가 떨어지고, 원격근무는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며, 메일소통은 피드백이 늦고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높습니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븐 잡스조차 “이메일과 채팅만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건 미친소리다”라며 재택근무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새로운 공간을 고민하는 대신 아예 본사의 사무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방법은 어떨까요?


현대건설 본사 5층에 새롭게 리모델링한 프론티어 미팅홀 모습

[ 현대건설 본사 5층에 새롭게 리모델링한 프론티어 미팅홀 모습 ]


얼마 전 리모델링을 마친 현대건설 본사의 프론티어 미팅홀은 칸막이로 나누어둔 획일적인 공간 대신 업무와 휴식이 공존하는 창의적인 소통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딱딱하고 실용적인 가구들을 다양한 콘셉트가구로 교체해 디자인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았는데요, 소규모 회의를 위한 4인용 부스 외에도 편안한 쇼파에서 책을 보며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오픈형 회의공간이나 남산뷰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바(bar) 형태의 테이블, 3면이 막혀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독립공간까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이내믹한 구성이 눈길을 끕니다. 이런 변화는 본사 뿐 아닌 현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고된 현장업무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해줄 휴게공간 개선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힐스테이트 평촌 트리지아 현장(좌)과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현장(우) 휴게공간

[ 힐스테이트 평촌 트리지아 현장(좌)과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현장(우) 휴게공간 ]


현장 가설사무실 역시 새롭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힙플레이스 ‘커먼그라운드’가 연상되는 현장 내 컨테이너와 가설공간은 디자인을 입고 산뜻하게 변신 중입니다. 카페테리어 같은 휴게실에서는 휴식과 회의가 가능하며, 발마사지와 휴대폰 충전기 같은 편의설비까지 구비되어 있습니다. 에어컨과 비데가 설치된 깔끔한 화장실과 샤워실은 이곳이 공사 현장이라는 사실마저 잊게 합니다. 특히 현대건설은 현장 사무실 외에도 협력사 사무실, 근로자 휴게실까지 환경개선에 힘쓰고 있어 현장에 근무하는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근무 환경이 곧 ‘직원 복지’로까지 인식되는 요즘. 현대건설의 다양한 공간 혁신은 건설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출근이 설레는 신명나는 일터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밝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직원들

[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미국의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은 최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인근에 두 번째 본사를 오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약 26만㎡의 대지에 22층 건물 3개로 이뤄진 나선형의 독특한 구조를 자랑하는 이 건물에는 나선을 따라 조성된 인조 숲에 산책로가 조성되고, 보육센터, 애완동물 전용공간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과 원형극장까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엄청난 규모의 편의시설과 힐링공간은 아마존 직원뿐 아니라 인근 주민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존의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고객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확장한 셈입니다. 이처럼 기업의 업무공간은 직원 개개인의 업무만족을 이끄는 복지가 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 기업의 비전과 철학을 담은 홍보공간으로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변화된 사무공간과 휴식공간을 이용하며 자연스럽게 업무방식을 혁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합니다. 회사의 미래비전과 경영방침 또한 체험을 통해 공유하죠. 이것이 바로 스마트워크와 함께 변화하는 현대건설의 업무공간에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INTERVIEW

“직원들의 밝아진 표정만으로 뿌듯합니다!” 


남궁은서 / 비즈니스지원팀

[ 남궁은서 / 비즈니스지원팀 ]


비즈니스지원실은 최근 몇 년 동안 직원들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장 가설사무실 방문지원이나 노트북‧모니터 사양개선, 해외현장을 위한 클라우드 시스템 확대부터 최근 거점오피스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는데요, 임직원들이 변화의 차이를 알아채고 기뻐해줄 때 저 역시 일의 보람을 느낍니다. 본관 5층의 프론티어 미팅홀도 리모델링 이후 예전보다 이용하는 임직원이 늘어났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최근에는 본사 업무공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연내에 오픈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본사뿐 아닌 현장 공간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현대건설 모든 업무공간의 스마트한 변화를 많이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