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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To Great] 강렬하게 기억될 현대건설의 75년, 나아갈 100년

2022.05.27 4min 27sec

『100년 기업의 조건』의 저자 케빈 케네디는 “기업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과 외부 적응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 직원이 변화와 혁신에 진심을 다해야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죠. 창립 75주년을 맞아 현대건설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사우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을 통해 그려본 현대건설의 75년, 나아갈 100년.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나호준 책임(건축주택프리콘팀) / 이상선 책임(국내신재생개발팀) / 박상용 책임 (원자력SMR사업팀) / 정재영 연구원(모빌리티인프라연구팀)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나호준 책임(건축주택프리콘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기반기술인 BIM으로  디지털 건설리더를 꿈꿔요”


이상선 책임(국내신재생개발팀)
“신재생에너지가 국가의 미래, 이 분야를 리드하는 것도 우리가 될 거예요”


박상용 책임(원자력SMR사업팀)
“탄소제로의 핵심 원자력! ‘H-SMR’이 탄생하는 날도 머지않았어요”


정재영 연구원(모빌리티인프라연구팀)
“스마트시티의 핵심인 모빌리티 인프라, 그 중심에 현대건설이 있어야죠”



 Q  현대건설이 창립 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정재영 연구원(이하 ‘정’)  창립 70주년인 2018년에 입사한 제가 75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하네요(웃음). 저는 그새 결혼을 해 아빠가 됐습니다. 아이의 첫돌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회사의 75돌을 축하하게 돼 더욱 뜻깊어요. 멋진 모습으로 회사의 미래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고요.
 박상용 책임(이하 ‘박’)  100주년을 25년 앞두고 있다니 정말 놀라워요. 디데이를 세듯 남은 햇수를 마음에 새길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걸음걸음이 대단했던 만큼, 저 역시 앞으로의 역사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상선 책임(이하 ‘이’)  찾아보니 우리 회사처럼 전통 있는 회사가 많지 않더라고요. 현대건설의 일원으로서 75주년을 축하할 수 있어 기쁘고, 100주년에도 창립기념을 즐겁게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나호준 책임(이하 ‘나’)  선배들의 젊은 시절 땀방울이 현대건설의 오늘을 만들었고, 오늘날 우리의 노력이 빛나는 내일을 만들 것이라 생각해요. 현건인 특유의 끈끈함, 동료애가 100주년, 200주년에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Q  현건인으로서 가장 강렬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나
 저는 기술연구소로 입사해 3년 전 건축사업부 건축주택프리콘팀에 합류했어요. 최근에는 그간 쌓아온 BIM 기술 역량을 활용해 현장의 시공성을 사전에 검토하며 일의 보람을 느끼고 있죠. 지난 10년간의 회사 생활을 돌아볼 때 2018년 미국에서 개최된 ‘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에 초청받은 일이 가장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요. BIM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오토데스크가 여는 이 콘퍼런스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예요. 우리 회사는 당시 ‘BIM 기반 초기 시공계획 플랫폼 개발 및 활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고, 저는 회사의 세컨드 스피커로 참여했어요. 미국 디피알, 스웨덴 스칸스카 같은 글로벌 톱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물론, 우리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을 구매해서 활용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기도 했죠.
 박  제가 입사했던 2010년은 우리나라 ‘원전 수출 1호’인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2009년 12월 수주) 소식으로 나라 안팎이 고양됐을 때예요. 원자력 전공자로서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한껏 들뜨기도 했죠. 저는 신고리 3, 4호기 원자력발전소와 신한울 1, 2호기 원자력발전소 현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본사 원자력SMR사업팀에 합류했어요. SMR(Small Modular Reactor)은 300㎿ 이하의 소형 원전으로 기존 대형 원전보다 발전용량과 설비 규모가 작지만 안전성은 더 높아진 차세대 원전을 말해요. 최근 SMR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12년 전 생각이 많이 나요. 원전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은 것 같아 설레기도 하고요.
 정  모빌리티인프라연구팀 선배님들과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한 ‘스마트캠퍼스 챌린지 실증사업’을 올 2월 무사히 마쳤어요. 스마트 모빌리티와 우리 회사가 제안한 모빌리티 복합공간을 결합해 충주시 소재 한국교통대학교 캠퍼스 인근의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었는데요. 큰 규모의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우리 회사가 진행할 거대한 스마트시티 사업에 밑거름이 될 거란 생각에 재밌게 일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1월 교통기술사를 취득하며 현대건설 교통 전문가로서의 성장을 확인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교통기술사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많은 선배님이 조언해 주셨는데, 지면을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  얼마 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제주공항부터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달리니 바다 위로 대형 바지선 한 척이 보이더군요. 지난 4월 착공한 제주한림해상풍력발전사업 현장이었죠. 이 프로젝트는 2011년 10월부터 10여 년 동안 환경영향평가,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 전기사업 허가 및 개발사업 시행승인 등 숱한 과정을 거쳤어요. 저 역시 국내신재생개발팀원으로서 일조했기에 한림항의 바다 풍경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죠.


창립기념인터뷰 단체사진 (좌측부터 박상용 책임, 나호준 책임, 이상선 책임, 정재영 연구원)


 Q  네 분은 미래 핵심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 최전선에 있는 만큼, 회사의 진화도 체감할 것 같은데요.
 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전 지구적 이슈인 만큼 우리 회사도 글로벌 트렌드에 템포를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도로나 철도, 부동산에 치중돼 있던 개발사업도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죠.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는 개발-시공뿐 아니라 훗날 운영까지 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는 중이에요. 개발 업무를 하고 있는 저로서는 반색할 일이죠.
 나  BIM은 건설 디지털화의 근간이 되는 기반기술이에요. 건물을 전 생애 주기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발주처에서도 관심이 지대하죠.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현장에서 먼저 BIM 적용을 문의하거나, 기술교육을 요청해요. 사우들이 변화의 돌풍을 감지하고, 낯설지만 시도하고 배우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회사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진화를 체감하고 있어요.
 박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1월 원자력 선도기업인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협력계약을 맺은 시점부터 달라진 회사 분위기를 느껴요. 발전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중심으로 추진된 원전사업의 구조적 특성상 참여사들은 고정된 역무에 집중하는 경향이 컸죠. 이번 협력계약으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원전 원천기술 확보’라는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해요. 우리 회사는 홀텍의 파트너로서 SMR-160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어요. 이제 시작 단계지만 100주년에는 우리 회사의 앞 글자를 딴 ‘H-SMR’ 모델이 세계 여러 나라에 설치되는 모습을 꿈꿔요.
 정  저는 스마트시티와 도심 항공 교통(UAM),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기술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R&D 업무와 사업본부의 교통 관련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UAM의 이착륙장 시설인 버티포트 관련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죠. 이 업무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동종업계뿐 아니라 자동차, IT, 통신, 항공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해야 해요. 다양한 플레이어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공통의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회사가 이종산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하며 건설 그 이상을 추구하고 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어요.


 Q  현대건설의 75년을 만든 저력은 무엇일까요?
 이  현대정신으로 ‘해봤어’ ‘퍼스트 무버’ 등을 꼽잖아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도전을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오늘이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덕분인 거죠.
 박  원자력발전소 현장에서 근무할 때 컨소시엄을 이룬 다른 건설사와는 구별되는 책임감과 적극성을 보았어요. 그 저변에는 우리 회사가 50년 동안 국내 원전의 60% 이상을 시공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회사가 최고다’라는 생각도 내재화돼 있고요.
 정  ‘팀플레이’가 우리의 저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희 팀업무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처음 시도하는 거예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동료들과 고민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함께 문제를 해결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제가 경험한 팀플레이 정신이 계속 계승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나  회사가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업무가 자주 생겨요. 거기다 기한까지 촉박하면 팀원 모두가 매달려야 하죠. 지금까지 팀이 합심했을 때 이뤄내지 못한 일이 없었어요.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 그리고 협력 같아요.


 Q  2047년이면 창립 100주년입니다. 그날의 현대건설은 어떤 모습일까요.
 정  ‘도시의 교통, 에너지, 환경 등의 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해 보자’라는 것이 스마트시티의 궁극적인 목표예요. 우리 회사는 도시 스마트화에 필요한 기술들을 빠르게 모니터링하고,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교통 서비스는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모든 운송수단을 예약·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 진화할 거예요. 출발지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고급형 모빌리티가 UAM이 되겠죠. 현재 우리 회사의 고민은 버티포트와 다른 교통 인프라를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시킬 것인가로 확장돼 있어요. 제가 55세가 되는 2047년이면 지금 말하는 모든 것이 상용화되고도 10년이 더 지나있을 거예요. 물리적인 시설들과 스마트 모빌리티가 유기체처럼 생동하는 도시에서 우리 회사의 스마트시티&스마트 모빌리티 전문가로서 멋지게 활동하고 싶어요.
 박  이제는 마을이나 가구 단위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10㎿ 이하 규모의 ‘초소형 모듈 원자로(MMR·Micro Modular Reactor)’도 개발되고 있어요. 도심지와 대단지 아파트에 SMR, MMR이 있는 세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 같아요.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니 지구인들이 우주에 위성도시를 만들어 살더라고요. 2007년 스마트폰이 출시된 후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25년 뒤는 전혀 다른 세상일 거예요. 우주에 현대건설의 깃대를 꽂는 날이 올 수도 있죠. 미래를 상상하긴 어렵지만 시류에 빠르게 적응하며, 현대건설 그리고 우리나라의 원전 전문가가 되고 싶은 바람이에요.
 이  연초에 그룹 신년회를 메타버스로 했잖아요. 2047년이면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가 없을 것 같아요. 창립 100주년에는 최고의 디지털 건설사로서, 임직원 모두가 메타버스 속 현대타운에서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까 상상해 봐요.
 나  현대차·기아의 자율주행 차량과 UAM을 타고 이동하고, 우리가 시공하고 관리하는 스마트 건물, 디지털 인프라에서 생활하는 세상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해요. 사우디의 미래형 친환경 도시 ‘네옴(NEOM)’과 같은 ‘H-CITY(현대시티)’가 탄생하는 날도 곧 도래할 거라고 믿어요.


글=현대건설 홍보실 박현희 / 사진=현대건설 홍보실 이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