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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칼럼] 캐주얼 패션, 멋지게 스타일링 하는 법

2022.03.18 2min 8sec

연한색 바지를 입었다면 상의에 포인트 컬러를 매치한다. ⓒ마에스트로

[ 연한색 바지를 입었다면 상의에 포인트 컬러를 매치한다. ⓒ마에스트로 ]


캐주얼 룩 입을 때, 이것만은 기억하자

① 직접 입어 보고 딱 맞는 사이즈를 고르기!
정장은 물론이지만 캐주얼 룩도 사이즈가 중요합니다. 주로 정장만 입는 사람이라면, 오랜만에 캐주얼 옷을 사려면 핏이 달라 맞지 않는 옷을 사기 쉽습니다. 또 같은 사이즈라도 옷마다,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죠. 특히 요즘은 해외 브랜드도 많아져서 미국 사이즈, 유럽 사이즈 등 여러 가지 수치로 표기되기도 하고 슬림핏, 루즈핏 등 핏에 따라 사이즈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동안 잘못된 사이즈로 너무 크게 옷을 입어왔다면, 이제는 직접 입어 보고 나에게 딱 맞는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② 10년 전 바지, 목 늘어난 티셔츠는 No!  베이직 아이템부터!
오랜만에 캐주얼을 입으려고 보니 목 늘어난 티셔츠나 보풀 일어난 니트와 10년 전 유행했던 청바지가 전부라면? 정장이든 캐주얼이든 옷차림의 기본은 깔끔함입니다. 10년 전 그 바지는 이제 유행도 뭣도 아니니 넣어두는 것이 어떨까요. 당장 주저 말고 유행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베이직 아이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축성 있고 편안한 ‘슬랙스(Slacks)’, 기본 중의 기본인 청바지와 면바지, 캐주얼 셔츠와 재킷, 사파리 재킷 또는 가죽 점퍼, 스니커즈, 로퍼 등이 있습니다.

③ 믹스매치와 ‘패션 테러’는 한 끗 차이
패션에 자신 있는 사람의 자유분방한 시도는 세련돼 보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이것저것 섞어 입다가는 패션 테러리스트가 되기 십상이죠. 청바지+정장 구두나 캐주얼 바지+정장 벨트의 조합은 제발 이제 그만! 이런 패션은 강동원도 소화하기 힘들답니다.

④ 포인트 컬러는 하나만, 컬러 매치가 관건!
스타일링은 컬러만 잘 맞추면 반은 성공입니다. LF패션 마에스트로의 김현진 디자인실장은 “상농하담(上濃下淡) 혹은 상담하농(上淡下濃)이 기본 연출법”이라고 말합니다. 상의가 회색이면 하의는 감색, 하의가 회색이나 베이지면 상의는 감색이 어울린다는 말이죠. 그러나 이러한 보색끼리의 콤비 차림은 시선이 분산돼 뚱뚱하고 키 작은 사람이 입으면 더 작아 보이기 쉽습니다. 가장 무난하고 깔끔한 컬러 매치는 톤온톤 연출입니다. 키도 커 보이죠. 상·하의 중 하나에 무늬가 있을 경우 그 무늬의 색상 중 하나를 선택, 안에 받쳐 입으면 됩니다. 또 상·하의가 무늬 없는 같은 색상 계열이라면 이너는 다소 튀는 무늬나 색상으로 포인트를 줍니다. 


비슷한 컬러감의 의상을 배치하면 늘씬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갤럭시

[ 비슷한 컬러감의 의상을 배치하면 늘씬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갤럭시 ]


난이도에 따라 입어 보는 캐주얼 룩

 ★★☆
재킷+셔츠 또는 티셔츠+면바지+로퍼
이너, 재킷, 바지 세 가지 중 두 가지 정도는 같은 계열 색상으로 맞추는 것이 세련돼 보입니다. 연 그레이, 진 그레이, 네이비를 매치하는 식이죠. 요즘엔 헤링본이나 글렌 체크 재킷도 많이 눈에 띄는데 이는 청바지와도 잘 어울립니다. 재킷 안에 심플한 라운드넥 티셔츠를 입어 캐주얼하게 소화해도 좋습니다. 면바지, 즉 치노 팬츠는 보통 스키니-슬림-레귤러-루즈 핏으로 나뉩니다. 체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슬림 핏 또는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드 핏이 무난합니다. 처음 입을 땐 어색할 수 있으나 한번 슬림 핏을 입어 보면 레귤러 핏은 너무 헐렁해 나이 들어 보입니다.
치노 팬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은 바로 로퍼입니다. 여러 가지 로퍼 중에서도 페니 로퍼는 발등을 가로지르는 가죽 띠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치노 팬츠는 물론 청바지와 정장 바지에까지 두루두루 활용성이 높습니다.


 ★★★
가죽 점퍼 또는 사파리 재킷+티셔츠+청바지+스니커즈

캐주얼의 기본인 청바지와 스니커즈. 이 조합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입니다. 그러나 역시 디테일에 따라 스타일은 확 달라집니다. 밝은색의 청바지는 경쾌해 보여 20~30대에게 잘 어울립니다. 40~50대라면 워싱이 진하지 않은 중청이나 아예 진한 청바지가 좋습니다. 핏은 허벅지에 딱 붙지 않고 살짝 넉넉한 실루엣이 좋으며, 재킷에 매치하려면 아래로 갈수록 살짝 좁아지는 핏이 좋죠. 기장은 역시 발목을 드러내는 9부를 추천합니다. 가죽 점퍼는 양쪽으로 칼라가 있고 비스듬히 지퍼로 여미는 ‘라이더 재킷’이 가장 흔합니다. 사파리 재킷은 기본적으로 앞면에 주머니 네 개와 허리 벨트가 있는 재킷을 말하는데, 요즘은 비슷한 디자인의 간절기 재킷을 통칭하기도 합니다. 최근 3040들에게 인기 있는 ‘바버(Barbour)’의 재킷이 대표적입니다.


 ★★★★
트렌치코트+슬랙스+후드 티셔츠+운동화

간절기에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멋 내기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바로 트렌치코트일 것입니다. 버튼이 한 줄로 된 싱글이나 두 줄로 된 더블 모두 청바지부터 정장 차림에까지 입을 수 있는 만능 아이템이죠. 트렌치코트에 후드 티셔츠의 후드를 꺼내 입으면 자유분방하고도 단정한 캐주얼 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바지는 면바지나 청바지뿐 아니라 슬랙스도 잘 어울립니다. 슬랙스는 캐주얼하면서도 실용적인 바지를 통칭하는데, 정장과 비슷한 재질이지만 신축성이 있거나 약간 여유 있는 핏으로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글=김동호 자유기고가 / 사진 및 도움말=삼성물산 패션, LF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