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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쪼그려 앉지 마세요! 당신의 관절을 건강하게

2021.10.26 2min 50sec

관절건강


같은 듯 다른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염입니다. 이 염증은 무릎 관절, 고관절, 손가락 끝마디에 잘 생기는데, 좌우 양쪽이 아니라 한쪽에만 나타납니다.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는 조조강직(早朝强直)이 생기며 이는 30분 이내로 풀립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나이 탓으로 돌려 방치하면 다리가 O자형으로 변하고 걸음걸이도 바뀝니다.
뼈, 연골, 활액막, 인대, 힘줄로 구성된 관절에서 특히 뼈를 둘러싼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것이 관절염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리는 무릎을 일주일에 5만 번 이상 구부리고 펴는데, 이때 마찰을 줄이고 체중의 충격을 흡수하는 부위가 연골입니다. 오랜 세월 이런 동작을 반복하는 동안 연골은 닳고 찢어집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젊었을 때 자신의 관절을 얼마나 혹사했는가에 대한 성적표를 중년 이후에 통보받는 셈입니다.
젊은 사람도 이따금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는데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단순 작업을 무리하게 반복하는 등 관절을 과다하게 사용한 결과입니다. 그 외에 가족력, 사고, 비만, 좌식 생활도 원인입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관절이 작고 관절을 보호하는 근육도 약해 남성보다 3~4배 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임신, 출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관련이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도 조조강직 증상을 보이는데 퇴행성 관절염보다 오래(1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한쪽 관절에 통증이 생긴다면 류마티스 관절염 통증은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점이 특징입니다. 통증은 손가락 관절에서 시작해 무릎, 어깨, 발목 등 전신 관절로 번집니다. 그 외에 부기, 미열, 피로감, 식욕 저하, 체중 감소, 안구 건조, 입 마름 등 전신 증상도 나타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신의 면역 세포가 관절을 파괴하는 자가면역 질환이어서 노화와 상관없이 모든 연령에서 발병할 수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2~3년 안에 환자의 20~30%가 관절이 구부러지고 굳는 현상(관절 구축)과 같은 영구 장애를 앓게 됩니다. 심한 경우엔 폐나 혈관까지 염증이 생겨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관절 통증 4~6주 이어지면 병원으로
이처럼 원인이 다른 두 질환의 증상은 비슷하고, 눈으로 봐서는 구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으레 생기는 통증이라고 스스로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정형외과뿐 아니라 류마티스내과나 가정의학과를 찾아도 됩니다.
그렇다면 병원을 찾아야 할 시점은 언제일까요. 바로 관절이 자주 붓거나 통증이 반복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때입니다. 유빈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1개월 반 이상 관절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에 가라는 게 지침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통증이 1개월 정도 계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에 가면 의사는 환자의 증세를 살피고 관절 부위를 관찰합니다. 관절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X선 검사를 추천합니다. 혈액검사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 속에서 특정 항체(항CCP항체)를 발견하고 염증 수치가 높으면 류마티스 관절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초기 염증 소견을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검사는 관절염 진단용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관절의 손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X선 검사는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됐을 때 유용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기도 하는데 이는 관절염을 가장 정밀하게 판정할 수 있는 영상 검사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성공률 90%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치료법은 통증을 줄이는 대증요법과 항노화 치료(항산화제)가 있습니다. 사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해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소염진통제를 처방하거나 주사 치료를 하는 정도입니다. 나머지 80%는 환자의 몫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해야 합니다.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필요할 땐 찜질과 물리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걷기나 수영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으로 체중 관리를 해야 합니다. 만일 늦게 발견해서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미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린 경우 완치할 방법이 없던 과거에는 수술로 치료하려는 시도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약물이 좋아 치료 성공률이 90%에 육박하기 때문에 수술 치료는 크게 줄었습니다. 치료의 핵심은 얼마나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느냐에 달렸습니다. 증상이 생기고 1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좋습니다. 이상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류마티스 질환이 과거엔 불치병으로 알려졌지만 조기 발견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는 병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보호·운동·휴식 이 세 가지를 기억하면 됩니다.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빨리 망가지므로 쪼그려 앉는 동작이나 가파른 등산 등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30분 평지 걷기, 수영, 스트레칭 등이 좋습니다. 관절이 망가진 다음에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픈 것을 참아가며 운동해서는 안 됩니다.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있다면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휴식을 취하고 통증이 줄어든 후에 시작해야 합니다.


관절염 최다 발생 부위 ‘무릎 관절’ 기능 오래 유지하는 방법
 자세를 펴고 걷기
목을 앞으로 내밀고 등이 굽으면 걸을 때 보폭이 좁아지고 무릎에 충격이 커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슴을 펴고 목을 당겨 전방 15도 위쪽을 주시하고 걷는 게 좋습니다. 이때 팔을 앞뒤로 힘차게 흔드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앞쪽보다는 뒤쪽으로 힘차게 흔들어 봅시다. 뒤쪽 견갑골과 주위 근육들이 많이 움직여 자세가 바르게 되고 어깨와 목의 통증도 개선됩니다.
 발에 주목하기 
무릎 통증의 원인 중 중요한 것이 발 문제입니다. 나이 들수록 땅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발의 기능이 떨어져 걷기만 해도 그 충격이 고스란히 무릎에 전해집니다.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일단 신발을 튼튼한 것으로 바꾸거나 깔창을 활용해 봅시다. 발에 무리 가지 않도록 걷는 것도 중요합니다. 발뒤꿈치가 먼저, 그 다음엔 발바닥 가운데가 땅에 닿은 후 마지막에는 발가락을 튕기듯 걷는 것이 좋습니다.
 허벅지 근육 단련하기
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 후 벽에 엉덩이부터 뒤통수까지 붙여 떨어지지 않도록 하니다. 무릎을 90도 정도로 굽히고 10초간 버티기를 하루 3회씩 세차례 하면 대퇴사두근을 단련할 수 있습니다. 허벅지 근육 상태가 궁금하다면? 의자에 앉은 후 엉덩이를 1인치만 띄워 봅시다. 무릎이 발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고 허리를 곧게 편 후 30초 이상 버틸 수 있으면 건강한 상태입니다.


글=노진섭 <시사저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