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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람] 서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1공구) 현장, 지하 80m 대심도 지하터널 ①

2021.10.18 2min 38sec

개통 직전 서부간선지하도로의 모습. 이곳은 이제 수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서울 도심지 순환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개통 직전 서부간선지하도로의 모습. 이곳은 이제 수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서울 도심지 순환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서울 서남부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의 시작점인 금천나들목 구간이 만성 교통정체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게 됐습니다. 지난 9월 1일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하면서부터입니다. 서울시는 이날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자 온라인 개통식을 열었습니다. 개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및 지역구 국회의원의 축하와 서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1공구) 이상헌 소장 등 현장 관계자들의 감사 인사, 금천구·구로구 지역주민의 기대가 담긴 메시지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습니다. 이상헌 소장은 “현장의 성공적인 개통을 위해 5년6개월간 밤낮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많은 분의 관심 속에 개통한 만큼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1989년 안양천변을 따라 놓인 서부간선도로 지하 80m에 건설된 대심도(大深度) 지하터널입니다. 총연장 10.33㎞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과 금천구 독산동 서해안고속도로 금천나들목을 직통으로 연결합니다.이 프로젝트는 정체가 잦은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낙후된 주변 지역을 개선하고자 1994년 서울시 자체 사업으로 처음 기획됐습니다. 그러나 재원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2007년 1월 민간투자(BTO·Build Transfer Operate) 방식으로 시행 방침이 바뀌었습니다. 그해 12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서부간선도로에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긴 민간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15년 3월 서울시와 실시협약을 맺고, 2016년 3월 첫 삽을 뜬 지 5년6개월 만인 2021년 9월 1일 개통에 이르렀습니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제한속도 80㎞/h, 높이 3m 이하 소형차 전용도로로 운영됩니다. 소형차 전용도로에서는 15인승 이하 승용·승합차 혹은 1.5t 이하 화물차량만이 다닐 수 있습니다. 통행요금은 2500원으로 유료이며, 기존 서부간선도로는 무료로 유지됩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민간사업시행자로서 30년 운영 후 서울시에 소유권을 양도합니다.


 

개착 구간 가시설

개착 구간 가시설

[ 개착 구간 가시설 ] 



24시간 공정 진행···  집중력 발휘해 정밀 시공

서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는 두 개 공구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총연장 10.33㎞ 중 현대건설은 성산대교 시점부터 약 5.2㎞의 지하도로를 조성하는 1공구 공사를 맡았습니다.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터널의 시작 부분인 지상부토공 및 개착구간이 1㎞, 터널 구간이 4.194㎞입니다. 전체 6059억원의 공사금액 중 우리 회사 지분은 38%인 2302억원으로, 착공 당시 현대건설 국내 토목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였습니다.
공기 준수가 중요한 민간투자사업이기에 현장 직원들은 공사 초기 단계에서부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24시간 공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돌관 공사를 수행하고, 공기 단축을 위해 ▶터널 유도갱(수직구를 통해 본선 갱 내로 진입하기 위하여 앞서 뚫은 길잡이 갱) 연장 축소 ▶수직구 슬립 폼(Slip Form·콘크리트 타설 시 단계적으로 거푸집을 올리면서 연속적으로 구조물을 시공) 공법 적용 ▶옹벽, 터널 내 격벽 등 구조물 사전 제작 등 설계 변경을 적극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인 산악 터널은 암반 지반을 뚫지만, 지면으로부터 굴착이 시작되는 서부간선지하도로는 토사 지반도 파내야 했습니다. 현장은 터널 시점부의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지반 침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터널 시작점부터 160m까지 지하 약 30m 구간에 지상 고압분사 그라우팅(Grouting) 공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라우팅은 연약 지반에 원기둥 모양의 파이프를 박거나, 암석의 균열 틈새에 시멘트를 고압으로 분사·주입해 구조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름 1.2m의 콘크리트 구조체 7116공을 삽입해 지반을 강화했습니다. 현장 직원들은 어느 한 지점이라도 보강이 부족하면 굴착 시 지반 붕괴의 위험이 있다는 내용을 협력사 직원 및 근로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정밀 시공을 이뤄냈습니다. 또 인접한 안양천의 물이 터널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 80m 깊이의 본선 구간에는 차수(遮水) 그라우팅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장은 지하수 유출 없이 적기에 공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축류팬(공기의 흐름 방향이 송풍기의 회전측과 평행한 프로펠러 팬)실 작업을 위해 크레인을 설치하는 모습

[ 축류팬(공기의 흐름 방향이 송풍기의 회전측과 평행한 프로펠러 팬)실 작업을 위해 크레인을 설치하는 모습 ]



안전한 지하터널··· 서울시 순환선 역할 기대

서부간선지하도로는 국내 지하도로 최초로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을 도입해 정차 없이 제한속도 80㎞/h를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톨링(카드-단말기 간 통신이 아닌 차량 번호 인식으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 기술이 접목된 이 시스템은 하이패스가 장착돼 있다면 정차하지 않아도 통행요금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하이패스가 없는 차량은 유인 톨게이트를 통하면 됩니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꼼꼼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현장은 안전 최우선주의에 기반해 방재 1등급 시설로 설계했습니다. 미세먼지와 배기가스와 같은 대기 중 유해 물질을 터널 내부에서 직접 정화할 수 있는 ‘바이패스(By-Pass)’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CCTV 또한 사각지대 없이 설치했습니다.
지하터널의 경우 작은 화재라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대비해 50m 간격으로 배연 댐퍼(Damper), 5m마다 집중 방사가 가능한 물 분무 설비를 시공하고, 화재 발생 시 이용자들이 신속하게 반대편 터널로 대피할 수 있도록 40개소의 피난 통로(대인용 24개소, 차량용 16개소)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터널 외부로 빠르게 탈출할 수 있게끔 터널 입·출구부(4개소), 수직구 3개소 및 영업소 등을 두었습니다.
늘 막혀 있던 서부간선도로는 덕분에 숨통이 트인 모습입니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북쪽은 월드컵대교, 남쪽 끝으로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연결되며 서울시를 둘러싸는 순환선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현장 직원들의 구슬땀이 모여 66개월 대장정을 마친 서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1공구 현장. 국내 최대 깊이&국내 도심지 최장 지하터널로써 우리 회사 지하 공간 프로젝트의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또 하나 완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