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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칼럼] 신나는 일터 만드는 ‘상호존중의 힘’

2021.04.28 3min 23sec

‘일하기 좋은 기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함께 일하는 사람입니다. 기업 경영에서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평·수직 간의 무례함을 더 이상 사소한 감정 문제, 개인 문제로 보지 않는 추세입니다. 구성원의 성과, 창의성,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신나는 일터 만드는 ‘상호존중의 힘’


‘워라밸’ 다음은 ‘워커밸’!

지난해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통해 직장인의 저녁 있는 삶이 강조됐다면,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는 ‘워커밸(Worker and Customer Balance)’이죠. 근로자와 소비자의 균형을 일컫는 신조어, 워커밸의 유행은 근로자도 인격적으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을 뜻합니다. 

과거에는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 경쟁 과열로 기업은 고객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종을 요구했습니다. ‘친절’을 과하게 강조하다 보니 근로자와 고객의 관계는 절대적으로 수직적이었습니다. 일부 고객은 정말 왕이나 귀족처럼 근로자 위에서 군림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숱한 ‘갑질’ 사건이 터졌습니다. 수많은 갑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워커밸’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손님은 왕’이란 시대에서 ‘손님은 손님일 뿐’이란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기업 경영과 조직 문화에서도 배려와 매너가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갑질 없는 상호존중의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욕구가 표출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이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재들이 기업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진정한 워커밸은 일터에서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건강한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존중 받는 소비자가 되려면 매너를 지키자”라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듯 건강한 직장 문화가 형성되려면 가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가 즐거워지려면, 우선적으로 사내에서의 ‘갑질’이 종결돼야 합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상호존중의 문화를 형성해 나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지상과제입니다.   


배척해야 할 ‘사내 갑질’의 주요 형태들 

상호존중의 문화를 일구어 내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사내 갑질부터 근절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갑질의 정의와 유형도 각 기업의 문화와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크게 두 가지 영역에서 청산해야 할 사내 갑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낸 소위 ‘꼰대 문화’다. 신세대를 이해하기보다 무조건적으로 노력이 부족하다고 치부하거나 또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 사생활을 존중해 주지 않는 것은 대표적인 ‘꼰대 문화’의 모습입니다. 주변에 이와같은 상사나 선배가 있다면 직장으로의 출근길은 마치 도살장 가는 길을 연상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이 조직 문화와 사무실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좋든 싫든 간에 기성세대는 이들을 주목하고, 어떻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멍석을 깔아줄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신세대는 초고령화 사회로 질주하고 있는 한국이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세대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양한 변화를 견인해야 할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이해해 주고 다름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 이들의 숨은 욕구를 터치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행복과 성장이 가능한 곳, 저녁이 있는 삶, 유연한 근무 시간과 장소, 당신의 반려견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회사” 등의 문구는 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몇 몇 기업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귀를 먼저 열고, 입은 다물고, 차라리 지갑을 한 번 더 열어주는 마음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신세대들이 만들어 내는 ‘역(逆)’ 차별적인 저항 문화입니다. 기성세대들에게 ‘꼰대 문화’가 있다면 신세대들에게 역시 지나치게 방어하고 반격하려는 ‘역(逆)’ 차별적인 저항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 또한 ‘너무’ 벗어나는 젊은 세대들의 당돌함에 스트레스를 넘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부하로부터 하극상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약 30%였습니다. 

신세대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목소리를 무조건 잔소리로 해석하는 흑백논리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나만이 옳다’라는 생각으로 무장한 기성세대 ‘꼰대’들도 있지만 애정으로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려는 다수의 성실한 선배들도 있다는 것, 아울러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바라보면 소위 ‘꼰대’로 보이는 상사나 선배 중에 배울 것이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본인 역시 자신의 후배들에게는 지적하고 잔소리를 할 수 있는 존재, 그렇지만 본인만은 그것을 잔소리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존재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쿨한 자세도 필요할 것입니다. 


신나는 일터 만드는 ‘상호존중의 힘’


조직 구성원들로 인해 행복해지는 일터

모두가 갑질과 무례함을 내버리고 상호존중과 배려심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기업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조직 구성원의 성장과 조직의 성과 향상이라는 명제 달성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깁니다. 조직시민행동(OCB · 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이 업그레이드돼 부활해야 하는 이유죠. 조직시민행동이란 조직 구성원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조직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협력적인 분위기를 고취하고,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성과를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런 조직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뒷담화’와 ‘루머’가 없는, 앞에서 소통하는 수평적인 기업문화 창출이 우선돼야 합니다. 또 형식적이고 일상적인 의식 교육이 아닌 각 세대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만든 조직만의 일과 사람에 대한 행동약속,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멘토링하고 코칭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젊은 세대가 역으로 기성세대를 멘토링하는 역발상적인 프로그램 운영, 기업이 지향하는 문화와 최적의 조합을 이룰 수 있는 인재 채용을 위한 의식적인 노력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합니다.  

벚꽃이 만개한 한 대학캠퍼스에서 젊은 학생들과 함께 한 명사의 강연을 들을 유쾌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제는 글쓰기였습니다. ‘누구나 카피라이터’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건만 그는 유독 시작부터 ‘사람이 먼저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술 맛의 10%는 술을 빚은 사람이지만, 나머지 90%는 마주 앉은 사람이다”라는 카피 문구를 청중에게 던졌습니다. 이 카피를 상호존중에 초점을 맞추면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생활 맛의 10%는 회사의 간판, 나머지 90%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협력하고 배려하고 함께하는 조직 구성원으로 인해 이전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고 ‘일할 맛’나는 일터가 되기를 꿈꿔 봅니다.



이런 언행은 “Oh, No!” 나부터 시작하는 ‘존중의 태도’


회의 중 딴짓하기  발언자가 의견을 말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보기, 시종일관 팔짱끼고 인상 찌푸리기, 발언자를 곁눈질로 보면서 옆자리 동료와 소곤거리기 등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기 쉽습니다.

업무시간 뺏기  말을 걸 때는 상대방에게 긴급한 일은 없는지 먼저 물어봅시다. 지금 당장 이야기하고 싶으니 시간 좀 내줘, 일에 집중 안 되는데 잠시 대화하며 리프레시 할까 등으로 다짜고짜 말을 걸면 상대방의 업무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타인의 물건 · 영역 침범하기  동료, 선후배 간에는 적절한 예의가 필요합니다. 자리에 불쑥 찾아가 책상 위의 자료를 들춰 본다거나, 이유 없이 구성원의 자리 주변을 서성거리다 가는 것은 상대방에게 당황스러움을 안겨줍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 소문내기  개인적으로 감추고 싶은 이야기거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트리는 것은 배려가 없는 무례한 행동입니다. 

외모 · 옷차림 지적하기 회사에서 외모에 대한 언급은 금물. 칭찬이라도 상대방이 조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대상이 여성인 경우에는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이메일 막 쓰기  이메일 쓰기는 사이버상에서의 말하기와 같습니다. 이메일로는 어조나 표정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매너를 갖춰 상세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글=한준기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이미지=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