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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국제도시의 드넓은 대지 위, 초록빛 공원과 어우러진 황금빛 건축물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네모반듯한 오피스 빌딩의 문법을 벗어난 비정형 외관과 이를 감아 오르는 1.7km의 보행 램프가 독특한 실루엣을 자랑합니다. 지상에서 시작된 램프가 리본처럼 건물 안팎을 휘감으며 하늘로 이어지는 이 공간은 자연과 일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인피니트 파크(InFINite Parc)’라는 설계 철학을 품고 있습니다. 건축가의 파격적인 구상을 정밀한 엔지니어링으로 구현해 낸 현대건설의 새로운 랜드마크, ‘하나드림타운 그룹헤드쿼터’를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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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55개월의 대장정
하나드림타운 그룹헤드쿼터는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새로운 터전입니다.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허브이자 사회와 공유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이 거대한 랜드마크는 지하 7층에서 지상 15층, 연면적 약 12만 8,500㎡에 달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축구장 18개 넓이에 이르는 이 공간을 위해, 현대건설은 2022년 초 프로젝트 착수 이후 55개월간의 치열한 공정을 거쳐 마침내 청라의 새로운 이정표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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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구글, 삼성, 텐센트 등 글로벌 탑티어 기업의 본사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NBBJ의 대담한 상상력이 빚어낸 이 건축물은 조감도가 공개되자마자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친환경 설계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건축의 출발점은 지상의 공원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여 업무 공간과 자연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인피니트 파크(InFINite Parc)’였습니다. 공원에서 시작된 녹색 보행로는 건물을 휘감는 1.7km의 보행 램프를 따라 층층이 이어지고, 다양한 업무·휴식 공간과 만나며 건물 전체가 하나의 입체적인 공원으로 확장됩니다. 이러한 설계 철학은 건물의 형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직선 위주의 기존 초고층 빌딩과 달리 곡선 레이어가 겹겹이 쌓이며 독특한 3차원 볼륨을 형성하고, 황금빛 외관은 밤이면 미디어 아트와 어우러져 또 다른 풍경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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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드림타운의 콘셉트 개념도. 무한대(∞) 루프의 녹색 보행로가 층층이 쌓여 입체적인 오피스 공간을 구축하는 원리를 보여준다.]
관건은 이 대담한 설계를 실제 건축물로 구현하는 일이었습니다. 1.7km의 보행 램프와 거대한 비정형 매스, 위치마다 형태가 다른 곡면 파사드까지, 기존 표준 공법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도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공원과 건물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연결하려는 설계 의도를 온전히 구현하려면 고도의 정밀 시공과 새로운 엔지니어링 해법이 필요했습니다. 도면 속 상상을 현실의 건축물로 완성하기 위해, 현대건설은 기존의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정밀 엔지니어링으로 답을 찾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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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을 비우고 무게를 다스리다: 하중 우회 전략
이 건물의 핵심적인 특징은 ‘투명성’과 ‘연결성’입니다. 이는 건물 안팎의 경계를 허무는 유기적인 설계에서 비롯됩니다. 로비부터 7층까지 이어지는 내부 아트리움과 8층부터 시작되는 외부 아트리움 및 오픈 테라스는 실내에서도 자연채광과 사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끼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하나드림타운 그룹헤드쿼터의 로비에 들어서면 대형 오피스 특유의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건물 전체를 떠받쳐야 할 1층의 수직 기둥을 과감하게 없애 시야와 동선이 막히지 않는 열린 로비를 구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방감을 극대화한 이 대담한 선택은 구조적으로 새로운 과제를 안겼습니다. 사라진 기둥을 대신해 상부의 거대한 하중을 떠받칠 새로운 해법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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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을 없애면 상부의 엄청난 무게를 어떻게 지탱할 것인가? 현대건설은 하중을 전달할 새로운 ‘힘의 길’을 설계했습니다. 우선 지하 1층 코어 벽체 내부에 하중을 최종 수용할 거대한 ‘메가기둥’과 고강도 주강(Casting Steel)을 세운 뒤, 그 지점에서 지상 4층 외주부까지 나뭇가지처럼 뻗은 32개의 경사기둥(Inclined Column)을 배치했습니다. 상층부에서 내려오던 수직 하중은 이 경사기둥을 만나 대각선 방향으로 부드럽게 꺾여 내려갑니다. 마치 물줄기가 미끄럼틀을 타고 흐르듯, 건물 상부 하중의 약 70%가 경사기둥을 따라 지하 1층 메가기둥과 주강 접합부로 안전하게 분산되는 구조입니다. 2층과 3층 역시 1층 기둥이 없기 때문에, 이곳의 슬래브 하중은 외주부에 ‘인장기둥(Tension Column)’으로 끌어당겨 지지합니다. 이 끌어당겨진 힘이 다시 경사기둥을 통해 지하로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힘이 집중되는 비정형 접합부에는 국내 오피스 최초로 인장강도 620MPa급의 고강도 주강을 적용해 구조적 안전성과 미학을 동시에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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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조 시스템으로 인해 1층 로비는 기둥 없이 탁 트인 공간으로 펼쳐집니다. 여기에 더해 시선이 가로막히지 않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 로비 외벽에는 프레임을 지지하는 구조재(Fin)를 최소화한 핀리스(Fin-less) 특수유리를 적용해, 건축물이 지면 위에 마치 떠 있는 듯한 가벼움과 극대화된 투명성을 자랑합니다. ‘기둥 없는 로비’라는 과감한 건축적 상상이 현대건설의 정교한 구조 엔지니어링을 통해 완벽한 현실로 거듭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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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특수유리의 해외 제작 공장 품질 검증부터 현장 특수 양중 장비를 활용한 정밀 설치까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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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으로 완성한 시공 미학: 하늘을 끌어들인 천창과 1.7km의 보행 램프
하나드림타운 그룹헤드쿼터의 공간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두 가지 시각적 하이라이트는 상부의 유리 천창(Skylight)과 건물을 휘감는 보행 램프입니다.
건물 중심부의 개방감을 완성하는 유리 천창은 8층 중앙을 열어 하늘을 품습니다. 10개의 거대한 원형 프레임으로 이뤄진 이 천창은 일렁이는 물방울처럼 가볍고 유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육중한 박스형 철골 구조체입니다. 더구나 각각의 곡선이 서로 다른 각도와 형상으로 맞물리는 비정형 구조여서 평면 도면만으로는 제작과 접합 조건을 정확하게 구현하기 어려웠습니다.
설계자는 “밑에서 올려다봤을 때 용접 자국(비드)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일체형으로 마감해 달라”는 까다로운 미션을 던졌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현대건설은 두 차례의 실물 모형(Mock-up) 제작과 정밀 구조 검토를 거치며 흠집 하나 없는 매끄러운 단면을 완성했습니다. 그 과정은 한마디로 ‘세공 예술’에 가까웠습니다.
섬세함은 현장 조립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공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1층 평지 야드에서 10개의 프레임을 사전 조립해 정밀도를 확인한 후, 크레인으로 5차례에 걸쳐 정밀하게 8층까지 들어 올렸습니다. 7층 바닥에 설치한 가설 작업발판 위에서 수차례의 정밀 용접과 마감 작업 끝에 마침내 이음새 없는 매끄러운 천창이 하늘을 열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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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거대한 원형 프레임으로 이뤄진 유리 천창]
실내공간과 청라의 풍경을 이어주는 1.7km 길이의 ‘보행 램프’는 건물의 상징인 만큼 시공 현장의 집념이 가장 뜨겁게 타오른 무대였습니다. 그러나 첫 단추부터 난관이 발생했습니다. 일반 장비로는 접근이 불가능하고, 유압식 작업대조차 세울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램프 주변으로 조경 플랜트 박스, 배수관, 외부 난간, 경관 조명 등 수많은 마감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작업 발판(비계)을 딛고 서 있을 바닥 공간조차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현대건설은 바닥에서부터 발판을 쌓아 올리는 대신, 허공에 가설 철골 구조물을 세워 ‘공중에 띄운 임시 바닥’을 만든 뒤, 그 위에서 비계 작업을 진행하는 역발상으로 길을 열었습니다. 이 임시 바닥을 구축하는 데에만 3개월, 상부에서부터 아래로 마감을 차근차근 완성하며 발판을 해체해 나가는 정밀 공정에 5개월이 추가로 걸렸습니다.
기술적 묘수도 빛났습니다. 약 8도 기울어진 경사 구간에 방수층과 바닥 타일을 까는 작업은 기존 표준 공법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이 문제는 시멘트 반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기울어진 바닥에 특화된 특수 몰탈(Bed Mortar) 시공법을 현장에서 직접 고안하는 것으로 풀었습니다. 1.7km라는 압도적인 스케일 위에서 복잡하게 교차하는 수많은 공정을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게 통제해 낸 현대건설의 끈기와 집념이 빛을 발한 공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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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km에 달하는 보행 램프는 공중에 정교한 ‘임시 바닥’을 띄워 안전과 작업 공간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시공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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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을 넘어 데이터로 짓다: 비정형 설계를 현실로 바꾼 디지털 시공
유기적으로 흐르는 곡면 외관과 비정형 큐브 매스를 가진 건축물을 시공하는 일은 기존의 규격화된 공법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2차원 도면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이던 구조와 마감, 설비도 복잡한 3차원 공간에서 만나면 예상치 못한 간섭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현대건설은 BIM(건설정보모델링) 기반의 3D 가상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도면을 현장에 적용하기 전 구조·설비 간섭과 접합 디테일을 디지털 환경에서 완벽히 사전 검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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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 기반 3D 모델을 활용해 비정형 구조의 간섭 요소와 시공 조건을 사전에 정밀 검토했다. 왼쪽부터 내부계단 모델링, 목재철골설비 간섭 모델링, 브랜치 기둥 모델링 이미지.]
핵심은 ‘3D 레이저 스캐닝’이었습니다. 완성된 골조를 3D 스캐너로 정밀 실측한 뒤, 도면 치수가 아닌 실제 시공 데이터에 맞춰 외장 패널을 1:1로 맞춤 제작함으로써 복잡한 곡면을 보다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데이터는 파사드의 제작과 시공 방식도 획기적으로 바꿨습니다. 외벽 패널과 이를 지지하는 뼈대(하지틀)를 현장에서 일일이 절단하고 용접하던 방식 대신 DfMA(Design for Manufacture and Assembly, 공장 제작 및 현장 조립) 개념을 적용한 ‘파사드 모듈러 공법’을 도입했습니다. 3D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정형 패널과 입체 하지틀을 공장에서 모듈 단위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는 용접 없이 볼트 체결(Bolting) 방식으로만 조립해 시공 품질과 안전성을 극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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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 모듈 시공 과정. 3D 제작 설계를 바탕으로 하지틀과 외장 패널을 모듈화해 공장에서 정밀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시공했다.]
이러한 BIM 기반의 디지털 제어는 보이지 않는 내부 공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1층 로비의 비정형 목재 파사드 내부에는 목재를 지지하는 철골 및 하지부재와 수많은 전기·설비·배관(MEP)이 좁은 공간에 고밀도로 얽혀 있었습니다. 현대건설은 BIM 사전 간섭 검증(Cross-check)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설비 동선을 미리 조율하며 조명, 스프링클러, 공조 설비, 대형 스피커 등이 유선형 디자인을 해치지 않도록 세부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했습니다. 여기에 3D 설계와 비주얼 목업(Mock-up) 검증을 더해, 복잡하게 얽힌 내부 설비를 완벽히 감추고 물 흐르듯 매끄러운 원목 곡면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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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형 건축의 새로운 모델
하나드림타운 그룹헤드쿼터는 12년에 걸친 하나금융그룹의 숙원 사업을 현대건설의 손으로 청라의 대지 위에 구현해 낸 결실입니다. 대담한 건축적 상상력에 다수의 목업을 통한 설계관리, 정교한 구조 엔지니어링, BIM 기반의 디지털 정밀 공정 관리, 그리고 진화된 안전 문화를 더한 현대건설의 역량이 빛난 현장이기도 합니다.
초기 설계 검토 당시 ‘과연 적기에 완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만큼 고난도 구간이 즐비했지만, 현대건설은 면밀한 기술 검증과 다각도의 공정 관리를 통해 답을 찾아 나갔습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고창희 현장소장은 “초대형 특수유리와 비정형 마감재 등 난제가 많아 일반 마감 대비 1.5배 이상의 공사비와 시간이 소요되는 공정이었다. 이에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발주처를 설득해 충분한 공기를 확보하는 한편, 3D 시뮬레이션과 실물 모형(Mock-up) 검증을 거듭해 원설계의 오리지널리티를 단 1%의 타협 없이 구현했다”라며 “여러 변수 속에서도 발주처, 협력사와 긴밀히 협력해 도면 속 설계를 정밀하게 완성해 낸 것은 참여한 모든 엔지니어들의 커다란 자부심”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청라의 대지 위에 유려한 곡선의 새 지형을 새겨 넣은 하나드림타운 그룹헤드쿼터. 55개월간의 집념으로 빚어낸 이 공간은 현대건설이 비정형 건축의 한계를 넘어 미래 건설의 새로운 표준을 세운 또 하나의 이정표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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