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 저감과 에너지 자립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 세계적 과제입니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에너지 사업의 선두주자로 대형원전 기술을 넘어 SMR, 해상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에서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불가리아 원전부터 사우디 송전선로까지, 현대건설이 이끌어가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한국 기술로 세운 중동 최초의 상업용 원전’이라는 타이틀은 현대건설이 주도하는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를 설명하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UAE는 2017년 에너지 전략 2050(UAE Energy Strategy 205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청정 에너지 비중을 30%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는데요. 바라카 원전은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 수소 등과 함께 UAE에서 적극적으로 투자·개발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셈이죠. 바라카 원전은 2024년 9월, 4호기까지 모두 상업 운전에 들어가 UAE 전력 수요의 최대 25%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은 2024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건설 사업의 설계공사를 수주하며 세계 원전 시장에서 또 한번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 원전(AP1000 노형)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에서, 현재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하여 상세 설계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공사는 2025년 말 EPC 본계약 체결 후 시작될 예정인데요,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원전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약 50년간 미시간주 전력의 5%를 공급해 온 팰리세이즈 원자력 발전소가 차세대 원전 기술을 적용한 SMR(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도약합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팰리세이즈 원전 단지 부지 내 300MW급* SMR 2기를 건설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미션(Mission) 2030’ 행사를 개최하여 ‘팰리세이즈 SMR-300 FOAK 프로젝트’의 순항을 알리고 2030년 상업 운전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죠. 해당 프로젝트는 미래 에너지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현대건설은 현재 지반 및 지질 조사, 환경 영향 평가 등 설계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막·극지 등 지역과 환경적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디언 포인트 발전소(IPEC·Indian Point Energy Center)는 원전 해체 프로젝트를 통해 폐쇄될 예정입니다. 현대건설은 홀텍과 함께 공정 및 공사 계획, 대형 기기 부피 감용, 화학 제염, 원자로 압력 용기 및 내장품 절단 등 원전 해체의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되었죠. 원전 해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국내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최초입니다.
남호주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공급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에는 현대건설과 해상풍력, 태양광은 물론 수소와 같은 차세대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와 독보적인 EPC 역량을 바탕으로 남호주의 에너지 및 건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은 국내 최대 규모로 대한민국 해상풍력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제주시 한림읍 앞바다에 자리한 5.56MW급 풍력발전기 18기는 연간 약 234GWh의 청정 에너지를 생산해 1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단순한 에너지 생산지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데요. 63빌딩만한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드넓은 바다 위에서 힘차게 회전하는 모습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죠. 고용 창출은 물론 지역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사우디에서 여러 송·변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온 현대건설이 다시 한번 새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현대건설은 사우디 전력망 사업 진출 이후 최대 규모인 1조 원대 ‘사우디 리야드-쿠드미 500㎸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사우디 최초로 HVDC 2회선 송전선로(2 Bi-Pole)를 도입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총 1,089km 송전선로 중 현대건설은 369km의 1구간을 담당하죠. 올해 1월에는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메디나와 젯다 지역에 각각 311km와 180km의 송전선로를 건설하게 되었는데요.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사우디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발맞춰 K-전력망 건설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