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기술의 발전에 맞춰 혁신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세계 일류 기업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 구축과 동반 성장을 꿈꿉니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 바로 ‘오픈이노베이션’입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스마트 건설 도입과 확산을 위한 현대건설의 특별한 오픈이노베이션 활용법을 알아봅니다.
동반성장과 생태계 구축,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과거에는 자체 기술만 있다면 기업을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 대부분이 내부 기술 개발에 힘써왔는데요. 이를 ‘폐쇄형 혁신’이라 합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내부 자원만으로 역부족인 상황이 됐습니다. 나의 지식재산권을 공유하고, 외부의 기술을 통해 혁신하는 것, 이것이 바로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입니다.
그렇다면 건설업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건설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오랜 전통과 누적된 기술력으로 혁신이 쉽지 않은 분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등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2022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혁신 기술을 비롯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알기는 쉽지 않죠. 현대건설은 수요자 측면에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운영하는 200여 개의 현장은 신기술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값진 테스트베드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2024 현대건설 Open Innovation Day, 스타트업과 한자리에 모이다
지난 10월 1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한국건설안전박람회’. 이날 전시장 한편에서는 현대건설이 발굴한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협업 성과를 공유하는 ‘2024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데이’가 개최됐습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공동관’은 관련 스타트업을 비롯해 서울경제진흥원, 창업진흥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기술벤처재단, 한양대학교 등 창업 지원 및 협력 기관 관계자들로 북적였는데요. 최첨단 기술과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관람객들은 공동관의 전시 부스를 찬찬히 돌아보며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 건설기술, AI·ICT 융복합, 미래 주거·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 IR 피칭을 시작으로 현대건설과 스타트업의 협업 우수 사례 소개, 토크쇼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서울경제진흥원과 공동 개최한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선정한 15개 사를 포함해 창업도약 패키지(8개 사), 민관협력 지원사업(6개 사) 등 35개의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행사는 올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유망 스타트업을 비롯해 과거 선발된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모여 그간의 성과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대기업-스타트업 간 현업 인사이트를 공유한 ‘오픈이노베이션 토크쇼’였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담당하는 현대건설·서울경제진흥원 담당자를 비롯해 2022년과 2023년 선발된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 ‘새임’ 대표가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협업 경험과 노하우 등을 진솔하게 나눴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 제공’이라고 손꼽았습니다. 단순히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 부서 및 그룹사와 꾸준히 협업의 기회를 제공,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실제 공동주관사인 서울경제진흥원 담당자 역시 현대건설은 외부 네트워크와 정부 지원 사업 연계를 통해 프로그램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며,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이 누구보다 혁신적인 마인드로 움직인다는 점이 놀랍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2022년부터 시작된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해가 지날수록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이 검증(PoC)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발전과 투자 유치 등을 꾸준히 이어갈 것을 밝히며, 앞으로도 현대건설과 스타트업이 만들어 갈 동반성장의 발걸음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스타트업 협업과 육성을 위한 현대건설의 체계적인 지원
현대건설의 오픈이노베이션은 <현대건설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을 중심으로 서울경제진흥원, 창업진흥원, 창업중심대학, 창업지원기관 등 민관, 산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신규 스타트업 발굴 확대’와 ‘후속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발굴 → 육성 → 협업 → 연구개발 → 후속 지원’ 순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참신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기술력에 따라 육성 혹은 협업을 진행할지 결정합니다. 육성 트랙은 예비 또는 3년 이내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3~4개월간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협업 트랙은 7년 이내 스타트업을 상으로 협업 PoC 프로그램을 4~5개월 동안 진행합니다.
기술력을 검증받은 스타트업은 현대건설의 현업 부서와 기술·상품개발, 공동 연구, 기술사업화 등의 후속 협업을 이어가게 되는데요. 무엇보다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점은 바로 ‘후속 지원'입니다. 전략적으로 협업하는 기업의 경우 지분투자, 그룹사 추천 등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 나갑니다. 핵심 기술을 보유하는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현대건설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적용 실적 확보·시장 발굴·투자 유치까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현대건설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외에도 창업도약패키지, 민관협력 지원사업, 서울형 R&D 지원사업 등 8개의 창업지원 사업을 추가로 발굴해 협업의 기회를 확장했습니다. 그 결과 발굴 기업은 2022년 126개 사에서 2024년 276개 사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2022년 10개 사에서 35개 사로 3배가량 늘어났는데요. 점차 성장하는 현대건설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는 선발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드러납니다. 2022년 제1회 공모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40여 곳이 넘는 기업과 동반성장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건설의 오픈이노베이션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혁신 기술을 찾아내는 데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현업이 요구하는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연초에 전 사업본부 담당자를 대상으로 니즈를 파악, 그해의 스타트업 공모전의 모집 분야를 선정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커가는 만큼 유관부서의 요청 사항도 해를 거듭하며 늘어나고, 협업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의 선순환
성공사례로 들여다본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오픈이노베이션의 화룡점정은 ‘기술의 사업화’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스케일업 지원과, 투자 유치, 홍보,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6개 기업과 기술 검증을 수행하여 7개 기업과 후속 협업을 진행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새임’과 ‘모빈’을 들 수 있습니다. 새임은 현대건설 안전관리본부와의 AI 교육시스템 관련 공동 특허출원을 완료한 상태이며, 모빈은 후속 협업을 마친 후 단독주택단지인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을 타깃으로 현대건설과 주거 단지 내에 로봇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 실증을 마쳤습니다.
투자 유치도 남다른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직접 투자하거나, 제로원 펀드 등 현대자동차그룹을 통해 이뤄지는데, 현대건설은 텐일레븐과 식스티헤르츠에, 현대자동차그룹은 딥파인, 에바, 어반플레이에 지분 투자했습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VPP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는 식스티헤르츠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현대건설과 'RE100 포트폴리오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다수의 수요기업에 전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현대건설과 민간의 직접 PAA를 포함한 전력거래 자동화 IT 플랫폼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인연을 맺는 기업이 윈윈할 수 있게끔 후속 협업을 통해 선순환을 그려나가고 있으며, 향후 선발한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뿐 아니라 미래 건설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는데요. 빠르게 변하는 산업의 흐름 속에서 ‘오픈이노베이션’라는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는 현대건설의 노력이, 건설업계 전반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지속 가능한 건설 생태계 조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