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다를 가로지르는 예술적 구조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 한가운데 펼쳐진 2km 남짓의 방파제. 파도와 너울을 막는 방파제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아름다움까지 뽐내고 있습니다. 울산항의 명물이 된 이곳은 현대건설이 2009년 5월에 완공한 울산신항 남방파제와 범월갑 방파제입니다.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방파제

울산광역시가 동남권 공업 벨트 중심의 유통거점·신산업지대로 성장하고자 지은 울산신항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용 부두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현대건설이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이진리 일대 해상에 건설한 남방파제는 울산신항의 핵심 외곽시설입니다. 해안선과 평행을 이루며 섬처럼 떨어져 있는 남방파제(1000m)와 육지에서 직각으로 꺾여 남방파제 동쪽 끝과 마주 보는 범월갑 방파제(610m)로 이뤄졌습니다.

울산신항 남방파제와 범월갑 방파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방파제를 준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콘셉트를 ‘친수 시설이 설치된 친환경 방파제’로 잡았습니다. 상치 콘크리트도 아름다운 예술작품처럼 곡선형으로 시공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직선형이 아닌 전방으로 15도 정도 기울게 설계해 미적 감각을 살린 등대입니다. 등대를 찾은 관광객들은 외관을 보고 ‘피사의 등대’ 혹은 육지 쪽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는 하얀색, 바다 쪽 기다란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는 빨간색으로 서로 마주 보고 있어 ‘쌍둥이 등대’라고 부릅니다. 높이는 25m로, 300m 간격을 두고 서로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으며, 바다의 푸른빛과 강렬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 등대에는 5m와 10m 높이에 각각 전망대가 설치돼 있으며, 등대 내부에는 나선형 원형 계단이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울산신항 남방파제·범월갑 방파제

관광객이 즐겨 찾는 ‘피사의 등대’ ]


국내 최초 대형 슬릿 케이슨 적용해 ‘공기 절감’

항만 건설은 연약 지반 등으로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은 공사입니다. 울산신항 남방파제와 범월갑 방파제의 경우 뻘층 같은 연약지반이 약 5~10m가량 분포해 있어 이것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현대건설은 준설 및 치환을 통해 연약지반을 제거하고 기초 사석 마운드를 형성했습니다. 효율적인 준설 작업과 모래 치환을 위해 세계적인 준설회사인 JANDENUL社의 1만 8000톤급 자항식 호퍼 준설선을 투입해 연약 지반의 해성 점성토를 제거하고 배타적 경제수역 내 해저모래를 채취해 치환했습니다. 일반 장비로는 약 12개월이 소요되는 이 작업을 현대건설은 첨단 대형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불과 4개월 만에 완료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또한 울산신항 남방파제와 범월갑 방파제에는 당시로는 국내 최대인 5000톤급 대형 슬릿 케이슨이 적용됐습니다. 대형 슬릿 케이슨은 갠트리 타워 및 슬립폼(Slipform)을 이용해 24시간 주야 연속타설 공법으로 제작됐으며, CCV(Cassion Carrier Vehicle) 및 DCL(Draft Control Launcher)선을 이용한 반잠수식 슬라이딩 공법(신기술 444호)으로 진수했습니다. 이 공법은 현대건설의 오랜 시공 경험과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된 기술로 5000톤 이상 케이슨을 마치 물 흐르듯이 제작하여 운반 및 거치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기술로 품질·시공관리가 매우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협소한 제작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각 단계별로 24시간 공정 진행을 통해 공기와 비용 절감의 효과를 봤습니다.


다른 항만공사 현장의 모범이 되는 현장

항만 공사의 특성상 심해 잠수 작업 등 위험요소가 늘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울산신항 남방파제·범월갑 방파제 현장에서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자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했습니다. 특히 수심 25∼30m 해저에서 작업하는 잠수부에 대해서는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시간 잠수작업 후에는 반드시 감압장비(챔버)를 이용토록 했습니다. 이는 다른 항만 공사 현장의 귀감이 됐으며, 다른 회사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좋은 사례라고 평가받았습니다.

현재 울산신항 남방파제와 범월갑 방파제는 울산의 관광 자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 지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선 기술력과 우수한 미적 감각으로 울산의 랜드마크가 된 두 개의 방파제는 현대건설 항만 공사 수주에 디딤돌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