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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 인터뷰] 책상 위에서 열정 쏟는 사우 3인을 만나다

2021.01.21 3min 57sec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현대건설에는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는 사우들이 있습니다. 기술사 등 각종 자격증 시험부터 디지털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고 있는 사우들인데요. 지면의 한계상 제보 받은 모든 사람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건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용접기술사 | 김호영 책임 (기술솔루션연구실)


김호영 책임 사진


기술사 시험 2주 전 컨디션 관리 노하우?!
용접기술사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김호영 책임. 기술솔루션연구실 플랜트연구팀에서 압력용기, 구조물에 대한 용접과 균열에 대한 기술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그이기에 이 국가기술자격증에 도전한 것은 당연 수순처럼 보입니다.
“용접기술사는 용접에 대한 지식과 실무 경험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는 자격시험이에요. 우리 회사도 배관, 저장탱크 등의 제작 · 시공 분야에서 용접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초고층 빌딩과 대형 · 특수 구조물에서도 용접의 중요성이 점차 늘고 있어요. 실무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자격증이죠.”
기술사 시험은 그 분야 최고 전문가를 가려내는 국가기술자격 검정입니다. 응시 자격도 9년이상 동일 · 유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거나,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전공한 후 6~8년가량 관련 경력이 있는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기술사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단연 필기시험. 논술형으로 진행되는 필기시험은 100분씩 총 4교시로 진행되며, 100점을 만점으로 60점 이상 맞으면 합격입니다. 그러나 암기 위주의 지식 평가가 아닌, 기술 동향이나 신기술에 대한 폭넓은 학식을 수기(手記)로 작성해야 합니다.
“용접기술사의 필기 합격률은 10~2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난도가 높아요. 어려운 시험인 만큼 자투리 시간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해 필기시험을 준비했죠. 출퇴근 시 지하철에서는 학회지나 기술 정보지를 정독하고, 점심시간에는 예상 문제에 대한 답변을 써 보는 식으로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어요.”
김 책임이 말하는 필기 합격 노하우는 꾸준함. 언제든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집 근처 독서실에 등록해 매일 일정 시간을 공부했습니다. 일단 공부하는 분위기에 놓이면 집중이 잘 되지 않더라도 책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공부를 해야 하다 보니 가족들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요. 때문에 준비 기간을 길게 잡기보다는 6~8개월 정도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관련 분야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해 합격 수기를 자주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또한, 면접시험은 면접관 성향에 따라 시험 양상이 크게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해요. 필기시험을 볼 때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마음이 급해지고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는데요. 손에 힘을 빼고 글씨를 써야 4교시까지 무리 없이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컨디션 관리 잘 하시고, 저를 포함해 기술사를 준비하는 모든 분에게 합격의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파이썬 | 양창현 책임 (플랜트설계실)


양창현 책임 사진


플랜트 엔지니어가 코딩 배우는 까닭은?
대학 시절 수치해석(과학 분야의 수학적 문제에 대해 수치를 구하는 방식)을 공부하며 공학용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기본 개념을 익혔다는 양창현 책임.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윈도우 오피스 응용 프로그램용 매크로 언어인 ‘VBA(Visual Basic for Applications)’에 관심을 가졌고, 이를 이용해 복사와 붙여넣기 같은 엑셀의 단순 반복 업무 시간을 크게 줄이며 코딩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코딩이 업무의 여러 불편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그는 업무 시작 전 30분, 퇴근 후까지 틈틈이 코딩 입문서, 유튜브, 생활 코딩(www.opentutorials.org) 등에서 공개되는 강좌들을 보며 스킬을 익혔습니다. 최근 그가 관심을 가진 프로그래밍 언어는 파이썬(Python). 간결해서 입문자가 이해하기 쉽고, 생산성이 높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데다 무료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해 그는 파이썬을 이용해 ‘외압에 따른 배관 두께 계산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기계학회 기술기준(ASME Code Sec. VIII)을 통한 계산 절차를 공부한 후 배관수치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핵심 계산법과 데이터들을 연결해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개발 기간은 1.5개월, 반복적인 오류 수정(디버깅)과 수차례 검증을 거친 끝에 소속된 팀에 성공적으로 배포했습니다.
“배관 설계에서 중요한 부분은 배관 두께예요. 압력 배관의 안정성 및 전체 금액이 배관 두께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죠. ‘외압에 따른 배관 두께 계산 프로그램’은 배관이 외압을 받거나 진공 상태가 될 때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기존에는 플랜트기계설계 상용 프로그램밖에 없다 보니 수치가 필요할 때마다 플랜트기계배관설계팀을 통해야 했어요. 이제는 자체적으로 배관 두께 값을 구할 수 있으니 업무 절차 및 소요 시간이 크게 줄었죠. 사용 방법도 간단해 직원들의 반응도 좋아요(웃음).”
건설 엔지니어가 코딩 공부를 한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던 동료들도 이제는 “코딩을 어떻게 배울 수 있느냐”고 물어옵니다. 그때마다 그는 “엑셀 수식을 먼저 익혀 보라”고 권합니다. 엑셀의 수식 또한 단순한 프로그램 언어이기 때문이죠. 그런 다음 VBA로 엑셀 매크로를 만들면 이해가 쉽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논리적인 조합이기 때문에 하나의 언어만 마스터한다면 다른 언어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회사의 시공 노하우와 플랜트 설계 자료들을 집약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또 후배들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 시간을 쏟는 대신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최대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죠. 업무 시간이 단축되는 코딩 공부, 사우 여러분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웃음)!”



미국기술사 | 유광영 매니저 (사우디 마잔 오일처리 시설 신설 및 확장공사, 서울사무소)


유광영 매니저 사진


신입사원이 4개 자격증에 도전한 이유?!
2019년 1월 입사해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및 산업안전기사 필기시험, 미국기술사 1차 시험(FE)에 합격한 유광영 매니저. 신입사원 타이틀을 갓 벗은 그가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자신의 명함에 적힌 ‘엔지니어’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업무를 할수록 기술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업무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자격증이어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합격할 수 있었어요. 현재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은 미국기술사 2차 시험이에요. 사우디 아람코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발주처의 엔지니어 대부분이 미국기술사 자격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됐어요. 국내 기술사에 비해 취득이 쉽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익힐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죠.”
미국기술사는 미국의 기술자격 검정으로, 시험은 영어로 치러집니다. 4년제 이 · 공학계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라면 응시할 수 있으며, 1차 시험인 FE를 통과하면 EIT(Engineer in Training)로서 2차 시험인 PE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객관식과 주관식이 함께 나오며, 시험 점수를 모두 합해 조정 점수로 환산한 후 65~70점 이상(100점 기준)이면 합격입니다.
“미국기술사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면 먼저 한국기술사회(www.kpea.or.kr)에 시험을 접수해요. 접수 확인 연락이 오면 시험 집행 기관인 Pearson Center에 응시료를 지불하고 컴퓨터로 시험을 치면 되죠. 110문제 정도 되는데, FE 시험의 난도는 그리 높지 않았어요. 한 달 정도 집중하면 딸 수 있는 수준이었죠.”
유 사원은 출퇴근 각 30분의 시간 동안 태블릿PC를 보며 공부했습니다. 수많은 자료를 PDF 파일 형식으로 만들어 태블릿PC에 저장해두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습니다.
“저는 퇴근 후나 주말에 스마트 기기를 꺼놓고 온전히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이 있어요. 이 시간을 ‘Block Time’이라고 이름 붙였죠. 야근했거나 업무 강도가 높은 날에도 Block Time을 지키려고 노력했는데요. 물론 불을 켜놓고 책상 위에서 침 흘리며 잔 적도 많아요(웃음).”
유광영 사원이 자격증 공부 다음으로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은 독서다. 그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은 '힐링'”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한 달에 10권씩 읽기도 했지만, 요즘엔 다이어리나 노트에 좋은 문장을 옮겨 적기도 하며 천천히 독서를 즐겨요. 자격증 공부와 책 읽기 모두 회사에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하면 할수록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고 느껴요. 회사와 함께 멋지게 성장하는 사람이 될 테니, 계속 응원해 주세요!”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위한 ‘랜선 스터디’


언택트(비대면 · Untact)에 연결이라는 개념이 더해진 온택트(Ontact)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젠 인문학 강연, 독서 모임 참석도 랜선만 연결돼 있으면 가능합니다.


S대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케이무크(K-M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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