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 한 번이면 지평선 끝을 향해 수백 km를 달리고, 도로에선 야생 캥거루와의 돌발 상황까지 대비해야 하는 곳. 한편 점심시간에는 다 함께 샌드위치를 들고 잔디밭으로 향하는 일상도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신규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인 현대건설 시드니 지사의 하루는 이렇듯 역동적이면서도 생기 넘칩니다. 달라진 것은 풍경만이 아닙니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한국식 템포와 ‘과정과 절차’를 존중하는 호주의 비즈니스 방식 사이에서, 시드니 지사는 날마다 치열한 조율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본사와 현지를 잇는 단단한 허브이자, 문화의 차이를 넘어 진짜 ‘글로벌 원팀’을 만들어 가고 있는 시드니 지사 구성원들의 생생한 워킹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지도를 펴면 일이 시작됩니다
시드니 지사는 오세아니아 지도 위 새로운 가능성을 현대건설의 사업 무대를 넓혀 가는 거점입니다. 호주의 광활한 대륙을 살피며 송변전, 주택 개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의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현지 정부 기관, 글로벌 기업들을 직접 만나 프로젝트를 기획 단계에서 사업화해 나가는 개척자 역할도 수행 중인데요. 현재 추진 중인 시드니 챗스우드(Chatswood) 고층 주택 개발사업을 비롯해, 현지 전력망 PPP 사업 입찰과 태양광·ESS 사업권 인수 검토 등을 활발히 진행하며 대륙 곳곳에 현대건설의 사업 기반을 다져 나가는 중입니다.

#Outback Story
지평선 너머 700km, 야생 캥거루와의 사투
(Shawn 매니저) 광활한 대륙을 무대로 하는 만큼, 출장의 스케일도 남다릅니다. 최근 태양광·ESS 사업 부지 조사를 위해 시드니 중심가에서 무려 700km 떨어진 오지 현장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이지요. 비행기에서 내려 다시 렌터카를 타고 지평선 끝을 향해 편도 4시간 이상을 내달려야 하는 장거리 이동이 펼쳐졌습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호주 도로 위의 변수인 야생 캥거루와의 돌발 충돌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고, 스마트폰 신호마저 끊기는 광활한 내륙을 지나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했는데요. 다행히 끝없이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곳곳의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작은 타운들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다시 통신을 확보하며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어두운 본사나 파트너사를 대자연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안내하는 것 역시 저희의 역동적인 일상이자 숨겨진 특수 미션입니다.

#Not gone yet?
시드니를 밝히는 뜨거운 몰입
(Jennifer 매니저) 신규 시장 개척의 최전선인 만큼, 시드니 지사의 시계는 늘 빠르게 흘러갑니다. 지사 근무 초기, 밀려든 급한 업무로 늦은 시간까지 모니터를 마주하고 있던 저에게 오피스 청소 담당 직원이 다가와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Haven’t you gone home yet? (아직 퇴근 안 했어요?)"
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진 현대건설 오피스와 직원들의 몰입도가 꽤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교차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특성상, 본사와 현지는 물론 다국적 이해관계자들과 유기적인 연결을 위해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지사 특유의 업무 방식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템포 속에서 유연하게 중심을 잡고 협업해 온 경험들은, 이제 낯선 시장에서도 흔들림 없이 프로젝트를 리드해 나가는 단단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When you get a chance
‘빨리빨리’와 ‘리스펙트’ 사이의 균형

(Jane 매니저) 호주 현지 파트너들과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마주한 과제는 일하는 ‘속도’와 ‘절차’의 조화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일정을 빠르게 이끄는 한국식 비즈니스 템포와 달리, 호주 기업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검토와 합의 프로세스를 매우 신중하게 밟아 갑니다. 철저한 검토를 거치는 만큼 처음에는 진행이 다소 더디게 느껴져 완급 조절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하나를 보낼 때도 뉘앙스를 정교하게 다듬어야 했습니다. 효율만 앞세워 본론만 직설적으로 던지는 방식은 자칫 강압적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친절한 배경 설명을 먼저 건네기로 했습니다. 이 일정이 프로젝트 전체에서 왜 중요한지 배경과 맥락을 투명하게 공유한 뒤, 메일 끝에 정중한 한 줄을 덧붙입니다.
“When you get a chance. (시간 되실 때 확인 부탁드립니다.)"
이 작은 표현의 차이가 서로 다른 비즈니스 문화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실마리가 되고 있습니다.

#Can We Talk?
샌드위치 들고 회사 앞 공원으로

(Jane 매니저) 저희 팀은 매주 1~2회 사내 캐주얼 미팅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공유하고, 날씨가 좋으면 이따금 다 함께 샌드위치를 들고 오피스 앞 공원으로 향합니다. 시드니의 찬란한 햇살 아래서 주말 계획이나 스포츠, 여행 등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팀워크를 쌓아가는 것이죠. 물가가 높은 호주 특성상 거창한 저녁 회식 대신, 낮 시간을 활용한 잔디밭 위 대화가 오히려 신뢰를 쌓는 효과적인 방식이 되었습니다. 낯선 타지 생활과 업무로 긴장했던 마음도 이때 자연스럽게 풀렸는데요. 프로젝트 중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서로 "같이 해결해 보자"며 적극적으로 뭉치는 든든한 시너지도 결국 이러한 소통의 시간들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From ‘VS’ to ‘WITH’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
(심기윤 지사장) 시드니에서의 하루하루는 '내가 익숙한 정답이 항상 선진 시장에서도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매일 새롭게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국적과 배경, 문화가 다른 현지 발주처, 파트너들과 마주 앉았을 때, 업무를 대하는 속도와 방식이 다른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저희는 그 차이를 장벽이 아닌 '서로의 스타일'로 받아들여, 유연하게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단순히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보다 상대의 프로세스를 존중하며 같은 목표를 바라보게 하는 조율 능력이 훨씬 중요합니다. 이렇게 다져온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요 프로젝트들을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이끌고, 현대건설의 시공 역량을 현지 시장에 분명히 각인시키는 것이 현재 시드니 지사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과제입니다.

“저희가 정의하는 ‘글로벌 원팀(Global One Team)’도 결국 다름을 대립(VS)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WITH) 조율해 나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문화와 방식은 달라도, 결국 최고의 결과를 만들고자 하는 열정은 모두 같다는 점을 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시드니 지사는 오늘도 서로 다른 속도 사이에서 현대건설만의 균형을 찾으며, 진정한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