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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

2021.01.11 4min 17sec

쇠퇴한 원도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다



그림으로 표현한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


총인구 68만2000여 명의, 충청남도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도시 천안. 고속열차가 지나는 천안아산역 인근에는 천안의 빠른 성장을 증명이라도 하듯 번쩍이는 고층 빌딩과 신축 아파트가 질서정연하게 서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떨어지지 않은 천안역 부근으로 갈수록 이러한 모습은 점점 사라집니다. 마치 다른 도시를 마주한 듯한 느낌마저 드는 옛 도심. 한때 천안 발전의 중심이었지만 쇠락해 인적조차 드물게 된 이곳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는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이 있습니다.


 2021년 3월 준공 예정인 힐스테이트 천안이 원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새로 그리고 있다.

[ 2021년 3월 준공 예정인 힐스테이트 천안이 원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새로 그리고 있습니다 ]


천안의 옛 도심, 변화가 시작되다
천안의 원도심(도시가 형성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도심지 역할을 한 지역)인 천안역 주변. 일반상가와 전통시장, 지하상가 등이 밀접해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던 곳이지만, 1990년대 이후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서북부 신시가지가 개발되면서 시청·교육청세무서 등 주요 행정기관이 이전하고 2004년 천안아산역의 개통으로 교통 요충지 역할도 약해졌기 때문이죠. 다니기 편하고 즐길거리 많은 곳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 쇠락한 원도심은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곳이 됐습니다.
임대 문의 플래카드와 허전한 공기가 자리를 채웠던 이곳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사업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입니다. 옛 동남구청사 부지에 공공시설, 주거시설을 구축해 새로운 경제 거점을 조성하는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사업은 정부·지자체·공공기관 그리고 민간이 협력하는 제1호 도시재생 민간 참여사업입니다. 2014년 정부가 천안시를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한 이후 시(市)가 일부 사업비와 토지 출자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자본금 출자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산관리(AMC·Asset Management Company)를 맡았습니다. 현대건설은 설계·건설·하자관리뿐 아니라 상가인수·주택분양·책임준공까지 현장을 짓고 운영하는 전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동남구청이 신청사에서 업무를 개시했다.

[ 지난 3월 동남구청이 신청사에서 업무를 개시했습니다 ]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은 ▲동남구청사(지하 4층~지상 5층, 연면적 1만8278㎡) ▲행복기숙사(지상 10층, 연면적 1만1246㎡) ▲어린이회관(지상 2층, 연면적 9711㎡)으로 구성된 1블록과 지하 4층~지상 47층, 총 451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천안’이 들어서는 2블록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좁은 부지에 여러 채의 건물을 올려야 하는 현장의 특성상 각 구역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2017년 4월 착공 이후 ▲기초골조공사 ▲외부 마감공사 ▲내부 수장 및 인테리어공사 ▲조경공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1블록의 준공을 마쳤습니다. 지난 3월에는 동남구청이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원도심 재탄생의 막을 열었습니다. 299실 규모의 행복기숙사에는 단국대·호서대 등 천안 및 충남 소재 대학(원)생 600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며, 어린이회관은 어린이 전용 문화 및 체험 공간을 통해 문화시설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어 2021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세대마감공사에 한창인 힐스테이트 천안은 낮은 건물이 즐비한 구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랜드마크로 이미 주목받고 있습니다. 천안 시내 전경과 흑성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47층 스카이라운지는 시에서 운영할 예정으로, 원도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도심 활성화가 시작되는 천안 동남구청사 조경.

[ 원도심 활성화가 시작되는 천안 동남구청사 조경 ]


결코 가볍지 않은 ‘최초’라는 타이틀의 무게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도시재생 선도지역 중 최초의 민간 참여사업입니다.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노하우에 대한 기대가 저변에 깔린 것은 당연한 일일 터. 지역 균형 발전의 시발점은 물론 앞으로 진행할 도시재생사업의 기준이 될 수 있기에 현장에 임하는 우리 임직원의 마음가짐도 남달랐습니다. 이에 현장은 단지와 건물의 품질은 물론 안전, 상생이라는 중심 키워드까지 어느 한 부분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지정 식당 대신 현장 인근의 기존 식당을 이용하고, 빈 상가를 사무실로 임대하는 등 원도심의 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또한 분기별로 발주처와 함께 원도심 상생 간담회를 개최해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덕분에 민원으로 인한 어려움 없이 원활하게 공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현장 관계자는 “각기 다른 성격의 건물이 밀집한 현장이기에 발주처와 유관기관, 각각의 관리주체와 의견을 조율하고 기준을 확립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며 “기존 상권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어린이회관 2층 로비.

[ 어린이회관 2층 로비 ]


기술적인 노하우 또한 현장에 힘을 더했습니다. 특히 힐스테이트 천안에 적용한 나사형 철근 선조립 공법(나사형 철근, 커플러, 연결핀 및 거치대를 이용한 철근회전 방식의 기둥철근 선조립 철근망 시공법)은 현대건설이 개발한 신기술로,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근을 한 가닥씩 세워 조립하는 대신 공장에서 미리 2개 층 단위의 기둥철근을 제작해 현장에서 하부 철근에 연결만 하면 되는 공법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철근을 조립할 필요가 없는 덕에 시공시간이 절약되고 철근이 쓰러지는 등의 사고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층고가 높은 지하 4층부터 지상 2층까지 6개 층 기둥 부분에 이 공법을 활용해 20일 정도 공기를 단축하며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착공 후 3년이 지난 지금 원도심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현장 주변으로 크고 작은 개발이 이뤄지고 유동인구가 늘어 활기가 도는 덕입니다. 2블록 준공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은 장기 레이스의 마지막 구간을 달리고 있습니다. 다른 성격의 준공을 두 번 진행하는 특수한 상황에 지칠 법도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습니다.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이 천안 지역 균형 발전의 마중물은 물론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봅니다.


Great people interview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 직원들.

[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 직원들 ]


민간사업자 최초로 국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 1년이 채 남지 않은 공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바랍니다.
권준 사업지원파트장(이하 권준) 1996년 입사 후 서울대분당병원, 성남비행대대시설공사, 용인시 문화복지행정타운 등을 거쳐 2017년 5월 현장에 부임했습니다. 다양한 발주처와 함께 쌓은 다각적 시공 경험을 현장에 적용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정호 사업수행파트장(이하 박정호) 1993년 월성2호기주설비공사를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사옥, 현대카드 부산사옥 등 많은 현장에서 시공 업무를 담당했는데요. 우리 현장에는 2017년 5월에 부임해 품질 및 공정 관리에 철저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홍유헌 안전팀장(이하 홍유헌) 저는 1996년 현대전자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해 경찰종합학교 청사이전신축공사, 제2영동고속도로 7공구 등 16개 건축 및 토목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통해 전 공정 무재해로 무사히 현장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Q. 공사에 활용된 특별한 시스템이나 공법이 있다면요?
박정호 1블록 행복기숙사 생활관 화장실이 당초 습식 공법으로 계획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하자 발생 최소화, 유지관리 용이성을 근거로 발주처에 건식 공법인 시스템 욕실(UBR)로 공법 변경을 제안해 시공을 진행했는데요. 현장에서 표준화된 시스템 욕실로 시공 편의성을 확보했고 이는 다른 현장이나 본사에서 견학할 만큼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권준 2블록 힐스테이트 천안의 경우 고층 건물이라 23층에 피난안전구역이 마련됩니다. 이 때문에 골조공기가 걱정이었는데 RCS(Rail Climbing System·분리형 유압 방식으로 갱폼의 자동 및 수동 인양이 모두 가능한 다목적 최첨단 클라이밍 시스템) 공법을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 공정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옥탑층 공사를 진행 중인데요. 기준 층의 경우 계획 대비 한 달 정도 골조공사 기간을 단축해 현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Q. 공사를 하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정호 각기 다른 성격의 건물이 한 부지에 모여 있기 때문에 광장 문화를 조성해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데 신경 썼습니다. 동선 계획에 다양한 옥외 공간과 도로에 접한 상가 구조, 공공보행로 등을 활용했는데요. 걷다 보면 자연스레 중앙광장으로 들어오게 돼 건물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홍유헌 활발한 소통을 통해 현장 중심의 창의적인 안전관리로 무재해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타협이 아닌 원칙을 고수해 온 결과가 아닌가 싶은데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앞으로도 강요나 지시 없이 자율적인 안전관리가 정착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2블록 또한 무재해로 준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권준 저희 현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도시재생 현장으로 외부의 주목도가 높은 편입니다. 국토부 장관, 충남도지사, 청와대 관계자 등 많은 외빈이 방문하고 1년간 네 번의 국토부(대전지방청) 점검을 받는 등 다양한 행사 속에서도 무탈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에 “도시재생사업도 역시 현대건설이 최고”라는 인식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같은 목표를 향한 소통의 자리 '원도심 상생 간담회'


같은 목표를 향한 소통의 자리 원도심 상생 간담회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 현장은 유관기관과 담당자들의 활발한 소통으로 현장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현대건설과 발주처, 천안시 담당 공무원, 원도심 상인회, 협력업체 담당자가 모여 분기별로 간담회를 여는데, 이때마다 공정 진행 사항을 공유하고 궁금한 내용을 해소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자리죠. 간담회 외에도 체육대회나 동호회 활동을 함께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확인하고 리스크를 방지함으로써 현장 진행을 원활하게 합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잠시 중단한 상태지만, 현장의 성공적 준공을 위해 적극적 소통은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