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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INSIGHT] 세상을 변화시킨 5가지 게임체인저

2025.08.06 4min 31sec

트렌드 인사이트 5

 

세상은 지금, 변화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밀려온 기후 위기, 지정학적 갈등, 디지털 전환까지 서로 다른 축에서 벌어지던 변화들이 이제는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주요 리서치 기관들은 지금이 바로 ‘변곡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단순한 예측이 아닌, 이미 도착한 변화의 ‘신호’를 읽어야만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건설업에도 강력하게 영향을 미칠, 핵심 메가트렌드를 다시 한번 짚어봅니다.   



01. Keyword: ESG Action

보고만 있는 ESG, 이제 통하지 않는다!


탄소중립, 지속가능성, ESG… 이제는 더 이상 낯선 단어들이 아닙니다.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친환경 인증 마크를 내세웁니다. 그런데 요즘 시장의 질문은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 보고서 안에, 실제 실행은 얼마나 담겨 있나요?” 

세계경제포럼(WEF)의 <2024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인류에게 가장 심각한 리스크로 기후변화 대응 실패를 꼽았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의 제28차 글로벌 CEO 서베이에서는 전 세계 CEO의 42%가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우리 기업은 10년 안에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답했고, 그 위협 요소로 ESG 대응 미비가 꼽혔습니다.

이 변화는 건설업에 특히 민감한 신호입니다. 전 세계 인프라 프로젝트가 ESG 기준을 입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ESG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건설사는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ESG를 기술력과 연결한 기업은 국제 무대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EU)  ESG 공시 의무화  (CSRD)  영국(UK)  그린워싱 벌금 최대 10%  EU, UK 외 글로벌 시장  ESG 실천 조건 입찰 기준화  (RE100, CBAM)  한국  K-택소노미로 판정기준 강화


실제로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유럽연합은 CSRD(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를 통해 ESG 공시를 의무화했고, 영국은 그린워싱(Greenwashing, 실제보다 친환경적으로 보이도록 위장하는 행위)에 최대 매출의 10% 벌금을 부과합니다. 글로벌 발주처들은 RE100(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이행하는 글로벌 캠페인) 가입, 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탄소국경조정제도; 유럽연합이 수입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에 따라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정책) 대응 등 구체적인 ESG 기준을 입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K-택소노미(K-Taxonomy,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통해 ‘진짜 친환경’만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온실가스 감축 실적과 친환경 자재 사용 등 세분화된 ESG 항목을 실질적으로 관리·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닌 수주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입니다. ‘친환경인 척’은 통하지 않습니다. 실행으로 말해야 할 때입니다.


WEF & BCG가 제시한 건설업 탄소중립 전략  01  순환경제 기반 자재 전환  02  에너지 효율 설계 시스템 도입  03  모듈러 건설 및 프리패브 기술 확산  -저탄소·재활용 소재 중심의 자재 사용 확대  -주요 건설 자재(레미콘, 철강 등)의 친환경 대체  -공급망 전반의 ESG 연계 및 협력체계 강화  -고효율 설계 및 장비 적용 (냉난방·조명·환기 등)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  -실사례 기반 성과 확보 (예: 베이징 타이쿠리, 시애틀 불릿센터)  -OSC(Off-Site Construction)를 통한 자재 낭비 감소  -현장 폐기물 저감 및 시공 공기 단축  -제조 기반 접근 방식으로 탄소·비용 동시 절감



02. Keyword: Smart City Software

스마트시티도 이젠 구독시대다! 


“당신이 사는 도시는 얼마나 똑똑한가요?” 이제 이 질문은 도시의 미래 가치를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BCG(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1년 4,00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 4,0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는 스마트시티 기술로 시민 삶의 질이 10~30%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고,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68%가 도시에 살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습니다.

 암스테르담, 싱가포르 스마트시티

[ 시민참여형 스마트시티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왼쪽)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싱가포르의 스마트 네이션 프로젝트 ]


하지만 스마트시티의 경쟁력은 최신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도시 운영 전반을 하나로 통합·설계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달려 있습니다. 건설업은 이제 물리적 인프라를 짓는 것을 넘어, 도시 전체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서비스를 설계하는 디지털 전환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판교 제로시티 등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데이터 기반 통합관제, 실시간 관리, 맞춤형 서비스 기획 등 스마트시티 플랫폼 개발과 실증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의 ‘스마트 네이션’, 두바이의 ‘스마트 두바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등 민관 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 기반의 스마트시티 개발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교통·에너지·보안 등 스마트시티 핵심 서비스들을 하나의 구독형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는 시도가 싱가포르·핀란드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 중입니다. 앞으로의 도시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설계된 서비스 상품’입니다. 건설업이 데이터와 플랫폼 역량을 선점하는 기업만이 미래 도시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기술을 넘어 ‘운영의 혁신’을 선점해야 할 때입니다.


McKinsey & BCG가 제시한 스마트시티 건설 전략  01  데이터 기반 도시 인프라 설계  -센서, IoT를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디지털 트윈 기반으로 도시의 설계-시공-운영 전 주기 통합 관리  02  통합 플랫폼 기반 도시 운영  -교통, 에너지, 치안, 환경을 아우르는 통합관제시스템 구현  -주요 스마트시티에서 시민 삶의 질과 행정 효율성 동시 개선  03  민관 파트너십 기반 서비스 모델 전환  -공공 중심이던 도시 운영을 민간 참여형으로 전환  -구독형 도시 서비스, 데이터 기반 솔루션 모델 확산



03. Keyword: Return of Factories

공장이 돌아오는 시대, 기회도 돌아옵니다


오랫동안 세계는 ‘글로벌 분업’을 최고의 효율로 여겨왔습니다. 값싼 인건비를 좇아 생산 기지는 국경을 넘었고, 부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의 물류 사슬이 작동하는 일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그 효율의 체계가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McKinse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 공급망 충격은 향후 10년 동안 기업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최대 30%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BCG 역시 북미 제조기업의 90% 이상이 이미 생산이나 공급망 이전을 시작했으며, 그 중 절반이 20% 이상 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2012년 대비 약 250%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들 기업이 말합니다. “이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공장은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말입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청정에너지·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 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제조 역량 복귀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EU는 ‘그린딜 산업계획’으로 전략 산업의 자급률을 끌어올리고 있고, 일본은 리쇼어링 기업에 대해 설비투자 비용의 최대 2/3까지 보조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충청·전라·경북권을 중심으로 2차전지, 반도체, 수소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수도권 외곽엔 첨단 제조단지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대표 사례가 바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새만금 2차전지 특화단지’입니다. 


미국(US)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배터리, 재생에너지(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배터리 공장 등)  유럽연합(EU)  그린딜 산업계획  반도체, 배터리, 소재 (프랑스, 독일 거점)  일본  리쇼어링 정책  첨단 제조공장, 전자·기계공업 (도쿄, 오사카 등)  한국  첨단 클러스터 조성  2차전지·반도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등)


이러한 산업의 재편 흐름은 건설업에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공장이 돌아오면, 반드시 지을 곳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공장 건축이 아닌, 에너지 효율·스마트 공정·탄소 저감 설계가 적용된 고도화된 제조시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McKinsey는 미국 내 제조업 회복이 최대 150만 개의 일자리, GDP 2,750억~4,600억 달러 추가 기여를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누가 먼저 설계하고, 짓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느냐에 따라 차세대 리더가 결정됩니다.

 McKinsey 보고서 기반 리쇼어링 인프라 핵심 전략  01  스마트 제조 인프라 구축 역량 확보  02  복합 산업 클러스터 개발 역량 강화  03  민관 협력 기반 프로젝트 수행 역량 고도화  -고청정·자동화 설비 중심의 고도화된 공장 수요 증가  -클린룸, 스마트팩토리, 재생에너지 연계 설비에 특화된 시공 기술 확보  -BIM·디지털 트윈 기반의 설계 시공-운영 통합 관리 체계 강화  -R&D-생산-물류-주거가 통합된 도시형 클러스터 수요 확대  -인프라·교통·에너지·생활시설을 포함한 통합 마스터플랜 기획  -공급망 연계성과 인재 유입을 고려한 입지 전략 수립  -정부 인센티브와 연계된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입지 선정 등 정책 대응  - 지자체·민간기업과의 파트너십 기반 공동 개발 및 운영 모델 확산  -공공·민간 스마트 인프라 공동 구축을 위한 컨설팅 및 실행 역량 강화



04. Keyword: Energy Transition

에너지를 다시 짓는 시대, 건설업의 역할도 달라진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BloombergNEF(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전력의 67% 이상이 재생에너지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IEA(국제에너지기구)는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연간 6,000억 달러(약 825조 원) 규모의 송전망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McKinsey 역시 “중앙집중형 발전 시스템에서 탈피해, 지역 기반의 분산형 인프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가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는 전통적인 건설업에도 새로운 무대를 제공합니다. 이제 건설사는 단순한 발전소를 짓는 것을 넘어, 초고압 송전 인프라, 스마트 변전소,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 해저 케이블, 마이크로그리드 등 ‘전력망 자체를 다시 짓는’ 복합 고난도 사업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태양광, 송전선 사업 이미지


이미 유럽과 북미, 중동 주요 시장에서는 전력망 재설계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전력망 현대화에만 135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으며,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 역시 스마트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2024년부터 초고압 해저 케이블 송전사업, 분산형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단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미국, 중동, 국내외에서 대규모 태양광, 스마트 송전망,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고압 직류 송전) 등 첨단 인프라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건설은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을 짓는 일이 아닙니다. 에너지 구조 전환의 설계자이자, 실현자가 되어야 합니다. 탄소중립과 분산형 에너지 사회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먼저 움직이는 건설사만이 새로운 인프라 패러다임의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McKinsey가 제시한 에너지 전환 시대의 건설 전략  01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역량 강화  -풍력·태양광 발전소 외 배터리 기반 저장소, 그린 수소 생산시설까지 영역 확대  -전력 인프라에 특화된 EPC 역량 확보 및 에너지 전문 인력 내재화  02  차세대 송배전 인프라 설계 능력 확보  -스마트 변전소, HVDC, 해저 케이블 등 고난도 전력망 시공 기술 개발  -디지털 트윈·BIM 기반의 전력 인프라 설계 자동화  03  탄소중립형 시공 및 에너지 운용 최적화  -시공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 최소화 및 재생에너지 활용 건설공정 확대  -자체 발전·운영 시스템 도입을 통한 에너지 자립형 프로젝트 모델 확보



05. Keyword: AI-based Construction Innovation

AI가 도착한 현장, 건설이 바뀌고 있다!


한때 건설업은 디지털 전환에서 ‘느린 업종’으로 분류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전혀 다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PwC는 2024년 보고서에서 “AI가 건설 산업에 가져올 변화는 산업 전체의 업무 방식을 재정의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cKinsey도 “AI는 단순한 자동화 수준이 아닌, 설계·시공·운영의 모든 단계에 전략적 의사결정 도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글로벌 주요 연구에서는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 현장에서 생산성 15~20% 증가, 비용 10~15% 절감 효과가 실제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BIM 스마트 건설 기술


설계 단계에서 AI는 복잡한 구조 계산을 몇 초 안에 끝냅니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3D 건설정보모델링) 기술은 시공 전부터 리스크를 시뮬레이션하고, 드론과 센서는 현장 전역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수집합니다. 디지털 트윈은 아예 가상의 쌍둥이 도시를 만들어 공정을 테스트합니다.

단순히 ‘자동화’나 ‘효율화’를 넘어, 이제 AI는 건설의 전 단계를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산 편성, 공정 수립, 자재 발주, 안전 모니터링까지 한 번의 클릭과 몇 줄의 알고리즘으로 더 나은 선택이 가능해졌습니다.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McKinsey가 제시한 AI 기반 건설 혁신 전략  01  설계·계획의 자동화  -최적 설계안 도출을 위한 변수 조합 자동화  -기후, 자재, 구조 안정성 등을 통합한 리스크 사전 제거  02  스마트 시공 및 운영 고도화  -드론·센서·CCTV 기반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디지털 트윈 기반 공정 시뮬레이션 및 안전사고 예측  03  통합 AI 플랫폼 구축  -자재 수급, 예산 편성, 공정 계획을 연결하는 통합 시스템 개발  -AI 예측 분석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낭비 최소화